예수님이 다시 이 땅에 오셔서 (이미 이 땅에 오셨음) 부패한 한국교회를 보고, 독사의 자식들이니, 외식하는 자들이니, 회칠한 무덤이니, 하며 질타를 하신다면 한국교회는 어떻게 나올까? 아마도 예수님을 이단이라고 미친 듯이 정죄하며 온갖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동원해 배척할 것이다. 자기가 그동안 쌓아온 공적을 허무는 분을 절대 좋아하지 않으리라. 교회당을 우상으로 섬기니 예수님이 오셔도 그를 마귀로 정죄한다는 것이다. 주님이 과연 믿음을 보시겠느냐 (누가 18:8) 이 말이다.

주님이 오셔서 한국교회의 잘못에 대해 통렬하게 꾸짖고 비판하신다면 한국교회 대부분은 "교회를 비판하지 말라. 정죄와 심판은 하나님만이 하신다"라며 귀를 막고 눈을 가려 자기 교인들을 보호(?)할 것이다. 거짓목자의 가르침을 받은 많은 교인들도 예수님을 배척하고 멀리 할 것이다. 이토록 한국교회는 폐쇄적으로 변했고 우물안 개구리로 남는 것을 고수한다는 것이다. 정저지와의 틀 안에 갇힌 것을 좋아한다는 말이다.

나는 예수님이 교회를 비판할 때 어느 편을 들 것인가? 교회를 지키는 교회론자로 남을 것인가? 아님 십자가를 지고 따를 것인가? 모두에게 받을 멸시를 감수하면서 살 것인가?

또 다른 문제 하나는, 한국교회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대형교회가 심하지만) 교회의 잘못을 지적하고 비판하면 이단이라고 정죄하는데 사실 누구보다도 한국교회를 이단으로 생각하고 정죄하는 자들이 목회자 자신들이다. 즉 다른 교회는 교회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치 않고서야 자기 교회는 배가 불러 터지면서 바로 이웃에 있는 가난한 교회는 거들떠 보지도 않으며, 교단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다며 목회자 자신들끼리 만나지도 거들떠도 보지 않을 수있느냐 말이다. 다른 교회를 교회로 인정한다면 어찌 바로 옆에다 또 다시 교회를 짓고 "성령이 임하는 교회" "좋은교회" "주님의교회" "능력의교회"라는 내 교회만이 진짜 교회라고 간판을 달며, 내 교회에 나와야 능력이 생긴다는 말을 서슴없이 하는가? 교인들도 마찬가지다. 서로 자기 교회에 끌어들이려 안간힘을 쓰면서 자기가 다니는 교회가 정말 좋은 교회라고 모두들 말한다.

자신들이 이미 정죄와 비판을 일삼으면서 교회의 잘못에 대해서 지적하고 비판하면 미친 듯이 날뛰는 이유가 무엇인가? 예배당이 텅텅 빈 곳이 있고 차고 넘치는 곳이 있다. 이유가 무어냐? 둘 중 하나는 잘못이 아닌가? 둘 다 잘못이든지. 다른 교회를 정죄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교회당이 텅 비었는데도 내 교회는 장소가 좁다며 거대하게 지을 수 있는가?

예배 드릴 장소는 사실 너무 많다. 한국 교인 모두가 들어가도 남을 정도로 교회는 많다. 그런데 왜 더욱 크게 지으려고만 하는가? 왜 더욱 많이 지으려고 하는가? 다른 교회는 교회로 인정조차 하지 않겠다는 편견이 아닌가? 자신의 실적을 높이고 믿음을 교회의 크기로 평가하려는 것 때문이 아닌가?

좋은 교회라는 말을 입에서 내뱉는 순간 이미 나는 교회를 정죄하고 비판하는 자가 되거늘 교회의 잘못을 지적한다고 난리를 떠니 참으로 한심하고 이율배반적인 행동을 하는 목회자들이다. 이런 모습을 보고도 무조건 아멘 하며 목회자를 추종하니 참으로 소경이 아니고야 어찌 이런 황당한 일이 벌어지랴?

참으로 하나님의 나라는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것이 아닌 주님의 선택이요 비밀이다. (마가 4:11-12) 교회를 비판한다고 하는 자들은 진정 자신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티를 빼라는 자들이요, 주님을 십자가에 다시금 못박는 자들이다. 죄를 감추는 자는 아담과 이브의 본성을 따르는 바리새인일 뿐이요, 가인처럼 죄악을 숨기는 자다. (창세기 4:9) 이같이 행하는 자는 땅의 소산을 먹으며 저주가 풀리지 않는 것이다. 오직 주님의 은혜만을 소망하는 자만이 죄의 실상을 깨닫고 은혜에 참여할 수 있는 자가 된다.

나는 예수님 편인가? 교회 편인가? 자문해보자.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