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지구에서 대피하고 있는 사람들. 사진 출처 위키미디어공용
가자 지구에서 대피하고 있는 사람들. 사진 출처 위키미디어공용

[뉴스앤조이-나수진 기자]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사이에서 발생한 전쟁으로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하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과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10월 10일 기준 양국 사망자는 2100여 명, 부상자는 7000여 명에 달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김종생 총무) 국제위원회는 10월 11일 긴급 성명을 내고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지역 내 군사적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교회협은 국적과 민족, 종교와 신앙의 차이를 넘어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는 군사적 도발과 살상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고 했다. 팔레스타인·이스라엘 간 전쟁은 이들과 복잡한 지정학적 관계에 있는 국가들 간 분쟁으로 심화할 가능성이 있고, 이는 세계 평화에 심각한 위협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교회협은 양국 정치 지도자들이 무력 충돌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또한 국제사회가 팔레스타인·이스라엘 간 분쟁의 본질을 파악하고 시급히 조치에 나서 달라고 했다. 

교회협은 "평화의 길에 전쟁이란 있을 수 없다. 수많은 희생자를 낳는 살상과 해소될 수 없는 갈등과 반목, 증오를 양산하는 것은 죽음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 악순환을 낳을 뿐"이라며 "무자비한 폭력이 난무하는 분쟁의 땅에서 고난의 시간을 걷고 있을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사람들을 기억하며, 지금 즉시 해당 지역의 모든 무력 충돌과 군사적 행위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다음은 성명문 전문.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땅의 모든 폭력과 군사적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합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지금 이 순간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에서 발생하고 있는 모든 폭력과 군사적 행위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며, 끝이 보이지 않는 갈등과 분열의 땅에서 무고하게 목숨을 잃은 모든 희생자들과 깊은 비탄 속에 있을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땅의 모든 사람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미 해당 지역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가 1900여 명에 이르며 사상자는 7000명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더 이상 무장 단체 간의 갈등이 고조될 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지역민들 모두에게 초래될 비극적인 결과는 필연적일 것입니다. 무엇보다 해당 지역의 국적과 민족, 종교와 신앙을 넘어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는 군사적 도발과 살상 행위는 용납될 수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해당 지역 내 군사적 도발은 당사국을 비롯해 복잡한 지정학적 관계에 있는 국가 간 분쟁으로 심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이는 곧 세계 평화에 심대한 위협을 일으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양 지역의 정치 지도자들은 지금 당장 무력 충돌을 중단하고 즉각 대화에 나서야 하며 국제사회 또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의 본질을 선명하게 파악하여 시급히 조치해야 할 것입니다.

평화의 길에 전쟁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수많은 희생자를 낳는 살상과 해소될 수 없는 갈등과 반목, 증오를 양산하는 것은 죽음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 악순환을 낳을 뿐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예루살렘의 종교 지도자들과 세계교회협의회(WCC)를 비롯한 전 세계 에큐메니칼 공동체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정의로운 평화가 임하기를 간절히 바라며 애타는 심정으로 함께 기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무자비한 폭력이 난무하는 분쟁의 땅에서 인간의 존엄과 기본적인 권리마저 상실되어 버린 채 고난의 시간을 걷고 있을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사람들을 기억하며, 지금 즉시 해당 지역의 모든 무력 충돌과 군사적 행위를 중단할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합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계속해서 각 지역 곳곳에서 평화를 위해 일하는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과 에큐메니컬 공동체 그리고 국제사회와 더불어 모든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하나님나라의 가치와 인도주의에 기반한 모든 국제적 정당성에 비추어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의 사도로서 우리의 사명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평화의 영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땅에 속히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은 무질서의 하나님이 아니라, 평화의 하나님이십니다." (고전 14:33)

2023년 10월 11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강연홍 목사
총무 김종생 목사
국제위원장 박원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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