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봉호 교수의 쉽게 풀어쓴 세계관 특강 - 생각을 담아 세상 바라보기> / 손봉호 지음 / CUP 펴냄 / 312쪽 / 1만 5000원
<손봉호 교수의 쉽게 풀어 쓴 세계관 특강 - 생각을 담아 세상 바라보기> / 손봉호 지음 / CUP 펴냄 / 312쪽 / 1만 5000원

[뉴스앤조이-엄태빈 기자] 손봉호 석좌교수(고신대)가 한영교회(현 빛소금교회)에서 일반 교인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을 재구성하여 발간했던 <생각을 담아 세상을 보라>(노잉힘)의 전면 수정 보강본. 이 책은 기독교 세계관을 이해하기 위한 논제들로 구성되어 있다. 세계관의 기본적인 개념부터 세계관의 핵심적 요소인 하나님의 존재, 과학과 역사관, 숙명론으로 기우는 현대 사상, 악과 우상 숭배, 창조의 질서와 인간의 책임 등을 다룬다.

저자는 기독교 세계관을 이야기하며 "사회 개혁은 사랑의 실천이며 그리스도인의 당연한 의무이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며 사는 것은 쉽지 않다. 한국의 전통적 세계관을 비롯해 세계화되고 있는 현대 문화가 성경적 세계관에 따라 형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하다"고  말한다. 

사역자이자 윤리학자, 철학자, 사회운동가인 손 교수는 성경적 세계관을 가지고 시민운동의 물길을 열었다. 1980년대 중반 기독교인만이라도 선거 부정을 막아 보자며 공명선거기독교대책위원회를 만들었고,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등 여러 단체에서 활동했다.

"세계관은 돈이나 쾌락, 국가, 결혼, 교육, 도덕, 고통이나 전쟁, 사회 계급, 자연, 역사, 예술, 학문, 종교, 교회, 특히 하나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는 문제들에서 차이가 분명히 드러난다. 이런 것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를 포괄해서 세계관이라고 한다." (1장 '세상을 보는 눈, 세계관', 19쪽)

"불교나 힌두교 등 대부분의 종교에서는 '태초'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그들은 시간이란 영원히 계속되는 것일 뿐, 시작이나 끝이 없다고 생각한다. 기독교는 시간과 역사를 다르게 본다. 기독교가 시간을 보는 방식, 역사를 보는 방식이 다른 종교와는 다르다는 것을 처음으로 깨달은 사람이 아우구스티누스였다. 그는 '기독교의 역사관은 선적(linear)이고 이방인들의 역사관은 순환적(circular)'임을 지적했다. 그의 이러한 주장은 모든 철학자가 인정할 수밖에 없다." (5장 '순환적 역사관과 선적인 역사관', 104쪽)

"그리스도인의 수와 영향력이 상당할 정도로 커져서 사회를 개혁할 능력이 있는데도 잘못된 사회를 그대로 방치하면, 이는 직무 유기이고 하나님의 명령인 사랑을 실천하지 않는 불순종이다. 사회가 거짓과 부정으로 가득하다면 그 책임은 그리스도인이 져야 할 뿐 아니라, 그리스도인도 그런 부정에 가담하지 않을 수 없다. (중략)

 

그러므로 사회질서를 회복하는 것은, 우선 그리스도인 자신의 성결한 삶을 위해서 필요하고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길이다. 어느 정도의 능력을 갖추었다면, 그리스도인은 사회 개혁에 앞장서야 한다. (중략)

 

성경이 요구하는 바 사회 개혁은 거의 불가능하다. 불가능하다면 왜 시도해야 하는가? 시간과 에너지의 낭비가 아닌가? 그런데도 우리는 노력해야 한다. 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니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런 태도를 '선지자적 비관주의'라고 부른다." (13장 '개혁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 구속', 305~30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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