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자님, 잘 지내셨나요? 박요셉 간사입니다.

독자님은 혹시 취미가 있나요? 저는 일주일에 두세 번 홍제천을 달려요. 코로나19 때 시작한 운동인데,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네요. 요즘 '달리다꿈' 챌린지에 참여하고 있어서, 이전보다 조금 더 열심이에요.

챌린지 참가자분들에게 나눈 이야기가 있어요. 저는 달릴 때 느끼는 몸의 떨림을 좋아해요. 발이 땅에 착지할 때 오는 충격이 발바닥에서 출발해, 무릎과 허리·몸 전체로 흩어지는데요. 몸이 흔들릴 때 저는 제가 살아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새삼 느낍니다.

업무 특성상 컴퓨터 앞에 앉아 있을 때가 많거든요. 말과 글, 이미지와 영상으로 이뤄진 세계에 오래 머물다 보니, 중요한 사실을 자꾸 망각해요. 제가 육체의 한계성을 지닌 존재라는 것을요.

사람들에게 보이는 모습을 신경 쓰고, 말과 글을 그럴듯하게만 해도 된다는 생각에 빠질 때가 많은 것 같아요. 운동을 마치고 헉헉대는 제 모습을 보면서, 허상을 그리지 말고 몸으로 살자고 다짐합니다.

성취감도 있어요. 이곳저곳에서 자주 쓴 표현인데요. 달리기는 정직한 운동이에요. 운동 초기엔 3km도 잘 못 뛰던 제가 어느새 하프(21km)에 도전하게 됐답니다. 바로 내일요. 무사히 완주하면 하반기에는 풀코스(42.195km)도 뛰어 보려고요.

그럼 잘 돌아와, 후기 전하겠습니다. 독자님도 평안한 주말 보내세요.

사역기획국 요셉

처치독 리포트

화려함을 강조하는 강남 대형 교회 담임목사의 아들이 같은 강남에 교회를?

·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의 장남 오기원 목사(40)가 교회를 개척했습니다.
· 오기원 목사는 5월 14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예장백석) 총회회관에서 '뉴서울교회' 창립 예배를 열었는데요.
· <뉴스앤조이>가 현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여러 면에서 '특별'했던 창립 예배의 이모저모를 정리했습니다.

1. 개척 장소가 '예장합동'이 아닌 '예장백석'의 총회회관 건물?

· 오정현 목사의 집안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 오 목사의 아버지 오상진 목사부터 3대째 목사 집안이고, 
· 오정현 목사의 동생 오정호 목사(대전 새로남교회)는 현재 예장합동 부총회장이기도 합니다. 올해 9월 열리는 108회 총회에서 총회장으로 취임할 예정이죠.
· 그런데 이러한 집안의 아들이 뜬금없이 타 교단 총회회관을 개척 장소로 삼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 공교롭게도 뉴서울교회가 있는 방배동 예장백석 총회회관은 사랑의교회 서초 예배당과 지척에 있습니다. 직선으로 3km가 되지 않고, 막히지 않는다면 차로 10분도 걸리지 않는 거리죠.

2. 사랑의교회 캠퍼스인 줄

· 이런 의심은 창립 예배에 참석한 사랑의교회 교인들을 보며 조금 더 짙어졌습니다.
· 타 교단 총회회관 건물이었지만 입구에는 사랑의교회 모자를 쓴 교인들이 주차 봉사를 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 총회회관 건물 안에도 사랑의교회 교역자와 직원들이 즐비했습니다. 이들은 심지어 기자의 취재를 대신(?) 막기도 했는데요.
· 사랑의교회는 몇 주 전부터 뉴서울교회 창립 예배를 광고했고, 아예 이날 셔틀버스를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방배사랑의교회' 개척 예배라고 해도 믿을 정도였다니까요. 
· 오정현 목사의 아들이라는 것 외에는 아무 상관이 없는 교회 창립 예배에 사랑의교회 구성원들이 이렇게까지 헌신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3. "나는 교회를 개척한 아들을 쳐다보는 아버지의 심정을 안다."

· 그런 점 때문일까요? 이날 축사자로 나선 김하나 목사(명성교회)의 말이 사뭇 예사롭지 않게 들렸습니다.
· 지교회 세습이었던 새노래명성교회 개척 당시의 소회를 밝힌 건데요. 모두가 다 알다시피 김하나 목사는 이후 본교회인 명성교회 담임목사 자리로 옮겨 가며 세습을 강행했습니다.

4. 눈에 띄는 다음 요셉들

· 이날 기도 순서를 맡은 백요셉 목사(사랑의교회)와 축하 화환을 보낸 고요셉 목사(여수은파교회)인데요.
· 백요셉 목사는 목포사랑의교회 백동조 목사의 아들로, 현재 사랑의교회에서 핵심 인물만 맡는다는 DP목사(대외행정목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오정현 목사의 목회 비서를 맡고 있기도 합니다.
· 또 다른 요셉, 고요셉 목사는 고만호 목사의 아들이죠. 여수은파교회는 명성교회처럼 세습을 강행했지만, 교단법을 뭉개는 게 여의치 않자 아예 교단을 탈퇴해 버렸습니다.
· 공교롭게도 오기원 목사의 영어 이름 역시 '요셉'이라고 합니다.

5. 오 목사 부자의 남다른 영어 사랑

· 오기원 목사가 개척한 뉴서울교회는 '영어'를 씁니다.
· 서울 강남 한복판에 무슨 일인가 싶지만, 오기원 목사는 한 방송에 출연해 한국에 있는 외국인들의 브릿지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는데요.
· 미국에서 오래 생활해서인지 한국말이 서툴고 오히려 영어가 더 자연스럽기도 합니다.
· 아버지 오정현 목사의 영어 사랑(?)은 익히 알려진 바 있죠.
· 이날 창립 예배도 대부분의 순서가 영어로 이뤄져서 설교·기도·축사 모두 영어로 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정작 청중들은 대부분 한국어가 더 편한 한국인…).
· 덕분에 빌리 그레이엄 통역을 맡았던 김장환 목사와 짐 월리스의 애제자였다는 김하나 목사의 영어 스피치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6. 가장 화려한 '개척교회'

· 럭셔리를 사랑하는 오정현 목사 스타일답게, 유명 정치인과 유력 목회자들이 축하 메시지를 연달아 보냈습니다.
· 오세훈 서울시장이 영상 축사를 보냈고, 나경원 전 의원이 예배에 참석했죠. 전 대통령 이명박 장로님의 축하 화환! 그리고 목사 아들로 알려진 장제원 의원도 화환을 보냈습니다.
· 설교는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가, 축사는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가, 축도는 예장백석 장종현 총회장이 맡았습니다. 미국 새들백교회 등 외국인 축사자도 있었습니다.
· 어느 개척교회든 지금까지 이름이 나온 사람 중 한 명만 부르기도 힘들 텐데, 과연 '사랑의교회' 스타일답게 화려했습니다.

7. 아빠는 '진심' 신나 보였다

· 사랑의교회 교인 수백 명과 함께 참석한 이번 창립 예배는, 마치 오정현 목사 생일 같았다고나 할까요?
· 이날도 웃는 얼굴로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 "아들이 나보다 문화적 역량은 뛰어나다. 다음 세대를 향한 은사가 있다."

아버지와 아버지 인맥과 지인이 총출동한 가운데 화려하고 성대하게 열린 뉴서울교회 창립 예배. 창립부터 아버지의 후광과 지원을 강조하는 듯한 분위기 물씬 풍기는 현장이었습니다. 과연 앞으로 오기원 목사는 어떤 목회를 하게 될까요? 과연 오정현 목사가 강조하는 '영적 수선대후'를 잘 해낼 수 있을까요? 지켜봐야 할 교회가 한 곳 더 늘었습니다.

편집국 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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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정현 목사 장남, 사랑의교회 옆 동네에 교회 개척…"아들은 나보다 문화적 역량 크고, 다음 세대 향한 은사 있어"
· [교회를 떠나 교회가 되다] ① 사랑의교회갱신공동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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