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모두를 위한 기독교 영화제'가 '실상가상'이라는 주제로 10월 28일에서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에무시네마에서 개최됩니다. SF와 판타지 장르 영화를 중심으로 장편 13편, 단편 7편을 상영합니다. 개막작은 마리아 슈라더 감독의 '아임 유어 맨'(2021), 폐막작은 변규리 감독의 '너에게 가는 길'(2021)입니다. 자세한 정보는 모두를 위한 기독교 영화제 홈페이지(클릭)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필자 주

'제4회 모두를 위한 기독교 영화제'가 10월 28일부터 10월 30일까지 서울 중구 에무시네마에서 열린다. 모두를 위한 기독교 영화제 홈페이지 갈무리 
'제4회 모두를 위한 기독교 영화제'가 10월 28일부터 10월 30일까지 서울 중구 에무시네마에서 열린다. 모두를 위한 기독교 영화제 홈페이지 갈무리 

'기독교 영화' 또는 '기독교 영화제'라는 말은 하나의 믿음을 전제로 탄생했습니다. 상징적 행위 주체(신)의 의지로 설명되던 역사를 다양한 인간 주체들의 실제 삶으로 미분微分시키는 역할을, 가장 대중적 예술 매체인 '영화'가 해낼 수 있다는 믿음 말입니다. 또한 여기에는 미분된 삶의 내러티브 조각들 속에 여러 차원의 한계적(marginal) 개념으로 깊숙이 숨어 있는 신의 의지가 내포돼 있음을 드러내겠다는 소망도 담겨 있습니다.

사실 인간을 포함한 세계의 기원과 원리를 '기독교'라는 언어로 설명하려는 시도는 필연적으로 신을 제약합니다. 신화와 상징을 버리고 언어로 세계를 재구성해 온 지난 수백 년간, 인류는 거대한 성취의 이면에 감당하기 어려운 재난과 고통을 함께 겪어 왔습니다. 수학적 언어는 과학을, 개념적 언어는 나머지 이성을 구축했지만, 우리의 유전자 깊숙이 숨겨져 있는 신의 성품은 과학주의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그리 큰 미덕이 아니기에, 예술을 통해서만 우리의 감각기관과 대뇌피질에 인식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여전히 이성보다 예술이 구원에 더 가깝습니다.

청소년 시절 '수포자'로 살았던 우리들 대부분은 삶 속에 미분돼 숨어 있는 신의 모습을 찾기를 버거워합니다. 그러나 다행히 영화는 계산이 아니라 공감하는 과정을 통해 신을 상상하게 합니다. 그리고 나의 현실을 다시 보게 합니다. 그래서 이번 '제4회 모두를 위한 기독교 영화제'는 영화를 통해 가능해지는 '실상'과 '가상'을 그려 봅니다. 그것은 '보이는 현실'과 '숨어 있는 신', '실상의 고통'과 '상상적 구원'의 공존이기도 합니다.

이번 상영작들을 통해 우리는 비언어적 방식으로 다가오는 '천사의 시'를 보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가장 마지막(edge)의 언어인 비유로만 말씀하셨던, 예수의 현대적 모습을 만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번 영화제는 말을 줄이고 공감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우리의 창조자는 모두의 창조자이시기에 이 영화제 역시 모두를 위한 축제가 되기를 소망하며, 여러분을 이 작은 축제로 초대합니다.

최규창 / 모두를 위한 기독교 영화제 이사장, 호성로고스 대표.
제4회 모두를 위한 기독교 영화제 텀블벅 바로 가기(클릭)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