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구 목사 부부는 지난 7월 11일 발생한 화재로 중상을 입고 의식불명에 빠졌다. YTN 뉴스 영상 갈무리
강병구 목사 부부는 지난 7월 11일 발생한 화재로 중상을 입고 의식불명에 빠졌다. YTN 뉴스 영상 갈무리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김종준 총회장) 소속 목사 부부가 집에서 발생한 화재로 의식불명에 빠졌다. 7월 11일, 경기도 시흥시 거모동 한 빌라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건물 절반 이상을 태우고 간신히 진압됐다. 소방 당국은 건물 내부 페인트 작업 중 휘발성 물질에 불이 옮겨붙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화재로 작업을 하던 강병구 목사(그루터기교회)와 아내 최 아무개 씨가 중상을 입고 각각 인천길병원과 인하대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강 목사는 불을 피해 2층에서 뛰어내렸지만 머리부터 떨어져 두개골이 크게 파열됐고, 무릎·다리 등에 골절상과 얼굴·목·가슴 등에 화상을 입었다. 아내 최 씨는 외상 없이 구조됐지만 유독가스로 폐 손상이 심해 고압산소요법 치료를 받고 있다. 부부 모두 의식이 없는 상황이다.

방에 있던 딸 강 아무개 씨는 강병구 목사의 빠른 대처로 무사히 구출될 수 있었다. 강 씨는 7월 14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아버지가 밖에서 절대 방문 열지 말고 안에만 있으라고 소리쳐 무사히 피할 수 있었다. 창문 난간에 매달려 있다 구조돼 다친 곳은 없다"고 말했다.

사고 후 강 씨는 아직 부모님을 보지 못했다. 부상 정도가 워낙 심각하고 병원 측도 코로나19로 외부인 면회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부모님 상태가 너무 심각해 의료진도 상황이 악화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하더라.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게 기도밖에 없다. 두 분이 빨리 좋아지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 목사는 등록 교인 10명 남짓한 개척교회 목회자이다 보니 보험 가입은 꿈도 못 꿨다. 이들을 돕고 있는 유진관 목사(제자들교회)는 같은 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강 목사는 실비 보험도 없고, 집은 화재보험도 못 들었다. 사모님만 실비 보험 하나 있다고 하는데 앞으로 병원비가 제일 걱정이다. 혼자 남은 딸도 외상만 없지 정신적 충격이 크다"고 말했다.

강병구 목사와 총신대 신학대학원 100회 동기인 유진관 목사는 노회와 총회에서도 관심을 갖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유 목사는 "일단 두 사람이 잘 치료받고 나아질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린다. 혼자 있는 딸이 외롭거나 절망하지 않도록 연대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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