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망이 된 선교단체 동아리 방에는 오물이 흥건해 보기조차 역겨울 정도다.
당분간은 들어갈 엄두조차 내기 힘들어 보인다.

새학기를 맞아 신입생 전도 준비에 한창이던 대전 지역 4개 대학 선교단체 동아리방에 3월 3일 주일 동시에 괴한들이 난입, 인분 등 오물을 투척하고 각종 낙서로 도배하는 등 난장판을 만들었다.

피해를 당한 대전대와 목원대 충남대 한남대 등 4개 대학 제자들선교회(DFC)는 현재 인분과 낙서를 제거하는 등 동아리방 복구에 나서고 있으나 각종 자료와 컴퓨터 등을 못쓰게 됐으며, 인분냄새가 진동해 당분간 정상적인 선교활동을 펼치기 힘들게 됐다.

대전 DFC측은 동아리방을 습격한 괴한들이 별다른 물증을 남겨두지 않아 현재까지 정체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단지 DFC 활동에 불만을 품고 있는 이단사이비 단체의 소행일 것이라는 추측만 하고 있는 상태다.  

대전 DFC 한재영 간사는 "현재 입은 피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000여 만원 정도로 추산된다"고 말하고 "귀중한 선교자료와 선배들이 남겨 놓은 성경공부 기록과 수필 및 사진첩 등이 훼손된 것은 무엇보다 큰 아픔이다"고 밝혔다.

DFC는 과거에도 교주 정명석씨의 여신도 성추행 사건으로 크게 물의를 빚은바 있는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전 국제크리스천연합, 교주 정명석)로부터 학생회원이 폭행을 당하는 등 이단사이비 단체로부터 심심찮은 피해를 당한바 있다. 또 최근에는 회원명부를 도난당했으며, 지역 교회와 학생 가정에 DFC를 음해하는 편지가 배달되고 주택가에 비방 전단이 배포되는 등의 고초를 겪었다.  

회원만 1000여명인 대전 DFC는 이 지역에서 가장 유력한 선교단체로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무료성경신학원(대표:이만희)측과 신입생 전도과정에서 마찰을 빚는 등 이단 단체가 동아리를 이용해, 캠퍼스에서 세력을 확장해 나가는 것을 저지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4개 대학 DFC는 이번 '캠퍼스 내에서 발생한 끔찍한 테러사건'에 대해 총학생회와 동아리연합회 등과 연대, 갑작스런 곤경에 처한 DFC의 상황을 대자보를 통해 학생 전체에 알리는 한편 대전은 물론 학국교회 전체에 이단사이비 단체의 세력확장에 대한 대책을 세우도록 촉구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전국 DFC 남양규 총무는 "대전지역은 구원파(교주:박옥수) 훈련본부는 물론 JMS 본부가 있고 최근에는 무료성경신학원이 꾸준히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한국교회가 이단들의 캠퍼스 침투에 대해 적극적인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대전DFC 한재영 간사도 "처음 대학에 입학하는 기독인 청년들이 학기초에 건전한 캠퍼스 선교단체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개교회와 선교단체간의 긴밀한 연대가 이뤄져야 한다"며 "학원복음화협의회나 각 대학 기독동아리연합회 등으로부터 건전한 선교단체와 이단사이비 단체를 구별할 수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습격한 괴한들이 남겼을 것으로 보이는 낙서들이 동아리방 이곳저곳에 도배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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