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뢰아귀신론으로 잘 알려진 성락교회(담임:김기동)는 교회가 위치한 서울 영등포구 신길3동 일대에 십여개 이상의 대형 건물 및 전국적으로 수많은 땅과 건물을 소유한 이른바 부동산 재벌로도 유명하다.

성락교회와 관련된 수많은 부동산은 △성락침례교회 △베뢰아아카데미 진흥재단 △성락침례교회 김기동 △김기동 △교회직원 등 그 소유권이 교회와 법인, 개인과 교회 직원 등으로 매우 복잡하게 나눠져 있다.

일반적으로 교회 관련 부동산이 교회 헌금으로 조성됐다면 소유권 역시 교회 이름으로 등재되는 것이 상식적인 일이다. 만일 그렇지 않았을 경우 교회 재산의 사유화라는 의혹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락교회 재산을 오랫동안 관리한바 있는 재정위원장 오순근 장로(62. 전 사무처장)는 "결코 그런 일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하고 있다. 김기동 목사 명의 부동산은 김 목사 개인 자금으로 매입한 것이 대부분이며, 만일 교회명의로 등재되지 않은 부동산이 있다면 나름대로 그럴 수밖에 없는 사정 때문이라는 것.

한편 오 장로는 성락교회 담임목사 김기동씨(64)가 건축업자로부터 시가 2억원대에 이르는 벤츠 500S를 선물 받은 것과 관련, 일부에서 로비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순수한 의미의 선물일 뿐 전혀 로비의혹을 받을 성질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또 장학기금 150억원 전용 의혹에 대해서 오 장로는 "장학기금 150억원은 엄밀하게 말해 교회 건축헌금 용도일뿐 성락교회바로세우기협의회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장학기금은 아니다"고 말하고 "실제 장학금으로 2001년말까지 3억 9천여만원을 지급했고 앞으로 계속 장학금을 늘려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다음은 오순근 장로와의 일문일답이다.

▲성락교회 관련 부동산 중 담임목사 김기동 목사 개인 명의 부동산이 10여개가 넘는다. 어떻게 된 일인가.

-교회가 부동산을 살 능력이 없을 때 김기동 목사 개인 돈으로 부동산을 구입한 경우도 있고 타인이 개인적으로 목사님에게 돈을 빌려 썼다가 부도가 나자 갖고 있는 땅을 목사님 앞으로 등기를 해 준 것도 있다.

또 사모님이 물려받은 선친묘소가 있는 임야를 관리자가 없어서 산소를 전부 화장한 후 매매한 돈으로 싼값으로 나온 폐교를 매입한 경우도 있다. 충북제천시의 토지 3건이 다 여기에 해당하는데 모두 합쳐 2억도 채 안될 정도로 싸게 매입했다. 현재는 전부 금식기도원이나 수양관 등의 교회 부속 건물로 사용하고 있다.

▲서울시 구로구 구로5동 산 45-9의 건물은 김기동 목사가 사서 교육관으로 쓰다가 현재는 묘광건설에 매매한 것으로 돼 있다. 김기동 목사 개인 자금으로 샀다면 매매 후 그 대금은 어떻게 됐는가.

구로교육관은 1992년 6월 토지개발공사로부터 김기동 목사가 개인명의로 취득한 후 교회에 내어 놓은 것이다. 김기동 목사는 부동산에 대한 욕심이 전혀 없기 때문에 교회에 내 놓은 것이다. 교육관으로 쓰다가 2000년 2월 묘광종합건설주식회사에 매매한 후 그 대금은 교회로 귀속됐다.

▲김기동 목사는 원래 가난하게 살았던 것으로 안다. 큰 부동산을 구입할 만한 경제력은 어디서 난 것인가.

-당시 목사님은 활발하게 부흥회 및 강연회를 다녔다. 돈을 철저하게 절약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강사료를 착실하게 모아서 교회를 위해 부동산을 구입한 것이다. 당시 교회는 부동산을 구입할 만큼 재정이 넉넉하지 못했다.

▲지방에 소재한 지교회들의 경우 모두 김기동 목사가 전세권자로 설정돼 있다. 전세금은 김기동 목사 앞으로 귀속되는가.

-일단 지교회 건물은 모두 성락교회 소유라는 점에서 전세권자를 김기동 목사 개인 명의로 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교회를 전세권자로 하는 것은 남 보기 좋지 않기 때문이다. 전세금도 당연히 교회 재산이다.

▲교회 직원인 김은수씨 앞으로 된 부동산이 경기도 남양주군 조안면 삼봉리 땅 7필지와 인천시 계양구 오류동 등이 있다. 왜 차명으로 등재했는가.

-삼봉리 연수원 땅을 말하는데 당시 이 곳은 지목이 농지로 돼 있기 때문에 부동산 등기법에 따라 실제로 농사 짓는 사람의 명의로 해야 한다. 당시 이곳 현지 관리인 정모씨 명의로 등기를 해 놨으나 사망해 자손에게 상속됐다. 그 이후 정 모씨에게 상속됐다가 교회가 가져가라고 요구가 있었다. 그러나 교회 명의로 등기가 안됐기 때문에 경리부장인 김은수씨 앞으로 등기할 수 밖에 없었다.

▲김기동 목사가 시가 2억원에 가까운 벤츠 500S를 소유한 것으로 안다. 취득 경위를 알고 싶다.

-박영호 삼희산업 사장으로부터 선물로 받은 것이다. 이 분은 신앙을 안 가지고 있지만 교회 공사를 맡은 이후 축복을 많이 받았다. 박 사장은 직접 "성락교회 공사 이후 한국전력 공사를 많이 따 내서 사업이 번창했다"고 말한바 있다.

벤츠를 받게 된 경위는 이렇다. 박 사장이 점심이나 같이 하자는 제의를 해 김 목사와 나 그리고 김호길 집사 등이 서울 독산동 삼희산업 사옥을 쭉 둘러본 후 건물 위층 고기집에서 박 사장과 함께 식사를 함께 했다. 이때 박 사장이 김 목사에게 "축복을 많이 받았다"고 말하며 "차를 하나 사 드리겠다"는 말을 꺼냈다. 당시 우리는 그 말이 농담인 줄 알았다. 그러나 그 말을 꺼낸 지 3일후 박 사장의 운전기사가 벤츠를 교회로 끌고 왔다.

이런 걸 가지고 건축업자로부터 로비를 받았다고 소문을 낸다면 말도 안되는 일이다. 김 목사가 벤츠를 받은 시기는 박 사장이 교회 공사를 끝낸 지 1년 이상 지난 것은 물론 그 이후 교회가 삼희산업에 어떤 공사도 준 사실이 없다.


▲성바협에서는 김기동 목사가 벤츠를 타는 것이 가시방석에 앉은 것 같아며 누가 주었는지 알기만 한다면 돌려주고 싶다는 말도 했다고 하는데 사실인가.

-김기동 목사는 결코 그런 말 한적 없다. 사실이 아니다.

▲150억원의 장학기금 행방이 묘연하다는 주장이 있다. 장학기금 반환 소송 1심에서는 패소하기도 했는데. 자세한 경위를 밝혀달라.

-우선 그 돈은 장학기금이 아니다. 건축헌금이거나 헌신헌금으로 보면 된다. 교인들이 헌금을 1500만원 이상을 내면 베뢰아대학교 등록금을 완전히 내주겠다는 것은 김기동 목사의 약속이다. 따라서 기금이 아닌 헌금이기 때문에 돌려줄 수 없는 것이다. 단지 건축헌금 낸 사람에게는 목사님 약속이니까 그 후손 대대로 장학금을 지급할 것이다.

2001년까지 3억 9천 만원이 장학금으로 지급됐다. 앞으로 더욱 장학금 지급액이 늘어날 것이다. 내 아들도 혜택을 받고 있다.

▲김기동 목사 아들로 후계자가 결정됐다. 목사 아들이 교회를 물려 받는 것은 부당하다는 지적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목사님이 결정한 것이 아니라 장로들이 세습을 결정했다. 58명이 모여서 나중에 이 교회 끌고 갈 사람은 누가 좋겠는가를 논의한 결과 목사님 아들이 적임자라고 의견을 모은 것이다. 현재 아들은 학식을 충분히 닦기 위해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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