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교수생활을 통해 억측스러울 정도로 '바른 설교자 키우기'에 매달려 온 장신대 정장복 교수가 이번에는 인터넷을 통한 새로운 설교 교육 사업을 시작해 주목을 끌고 있다.

10월 15일 첫 학기를 개강한 '사이버 설교대학원'(www.21preaching.com)이 그것이다.

교수진은 이 사업을 위해 사재를 내놓은 정 교수를 비롯해 5개 교단에서 설교학으로 학위를 취득한 젊은 학자들 8명이 함께 참여했다. 김운용(장신대 설교학 교수), 문상기(침신대 설교학 교수), 박영재(좋은설교만들기연구소장), 정인교(서울신학대 설교학 교수), 정창균(합동신학대학교대학원 설교학 교수), 주승중(장신대 설교학 교수), 한진환(고려신학대학원 설교학 교수) 교수 등.

사이버 설교대학원은 모집 대상을 "설교에 관심 있는 목회자 및 평신도로 교단 구분 없이 매학기 50명"으로 정하고 1년에 네 차례, 곧 3, 6, 9, 12월에 각각 수강생을 모집하기로 했다. 3개월씩을 한 학기로 하고 총 3학기, 그러니까 9개월 동안 수강하면 수료증을 받을 수 있다.

현재 개설된 과목은 모두 12개 과목으로 한국교회의 설교현장 분석, 설교와 커뮤니케이션, 설교와 회중, 설교작성론, 설교와 석의, 설교전달론, 특수설교론, 교회력과 설교, 설교자론, 설교신학, 설교클리닉 등이다. 이 가운데 몇몇 필수과목을 제외하고 나머지 과목은 매학기 선택식 과목으로 책정되어 전체 9개 과목만 이수하면 된다. 물론 나머지 과목에 대해서도 소정의 수업료를 지불하면 수강이 가능하다.

특히 3학기째는 개개인의 설교를 교정해주는 '설교클리닉' 과목이 개설되어 수강자들의 자기 점검이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어서 주목을 끈다. 게다가 인터넷상에 개설됨으로서 강의를 편한 시간에 자유롭게 다운로드 받아서 수강할 수 있어 큰 장점으로 꼽힌다.

정장복 교수의 이야기다.

"저는 강의가 시작되면 강의실 문을 잠궈버렸습니다. 강의 시간에 졸고 있는 학생은 일어서서 강의를 듣게 했고, 3회 결석하면 가차 없이 낙제를 시켰습니다. 2학기엔 제 앞에서 직접 설교를 하게 해서 하나하나 고쳐주었지요. 이렇게까지 설교학 강의를 중요시 했던 까닭은 목회에 있어서 설교가 차지하는 부분이 너무 크고 막중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나이 60을 넘기면서 새삼 제가 지닌 미력을 장신대 학생들에게만 쏟을 게 아니라 인터넷이라는 좋은 매체를 활용해 더 많은 이들을 섬겨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단순히 주어진 과정만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컨텍스트에 대한 바른 성경적 해석을 위해 시기에 맞춰 단기 세미나도 개최하는 한편 설교를 통한 교회개혁 운동도 병행할 예정입니다."

수강료는 등록금 3만원 및 각 과목당 수업료 3만원이다. 사이버설교대학원은 그러나 수료자에 대해 특별한 학위 수여를 위해 규정을 마련하고 있으며, 당분간은 하지 않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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