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의 바다'는 제1회 CCM 대회를 통해 입상한 민호기 형제와 작곡가로 알려진 전영훈 형제가 결성한 팀으로 지난 '99년 첫 앨범을 통해 공식적인 데뷔를 했으며, 약 3년간의 활동을 통해 깨끗한 이미지를 가진 사역자로 그래서 CCM계의 '전람회', '더 클래식'으로 불리웠었다. 그러나, 소망의 바다는 10월초에 나올 2집 음반을 계기로 그런 비유에서 벗어나 자기들만의 색깔을 가지려 한다.

그런 그들이기에 이번 뮤직비디오(이하 m/v로 약칭)는 더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번 m/v의 총제작자인 송힘 간사(hymns music 대표)는 "기독문화의 새 장을 열고, 제작자를 비롯한 기획자들에게 새로운 도전정신을 심어주는데 있다. 또한 기독적 색깔을 배제하여 일반인들에게까지 포커스를 맞췄다."라고 촬영계기를 밝혔고, 덧붙여서 "좋은 노래는 알려질 필요성이 있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그의 말은 가요시장에서 부분별하게 행해지고 있는 오로지 흥행만을 위해 만들어지는 m/v를 질책하는 뉘앙스를 풍기기도 했다.

1박 2일간 안면도에서 서울까지 빡빡한 스케쥴로 진행된 m/v는 종전에 제작된 '아가파오', '4U'보다는 제작비를 아끼는 대신 꼼꼼한 내용으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으로 시작되었다. m/v의 곡은 "그댄 다시 시작 할 수 있어요"(민호기 작사.곡)로 내용을 살짝 들여다보면

- 어느 누구도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한 소녀가 자살을 결심하고, 눈물을 흘리며 유서를 써 내려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지하철에서 학교친구를 만나고, 친구의 이끌림에 따라 바닷가 여행을 하게되고...... -

필자가 동행 취재(CCM LOOK 기자분도 동행)한 이틀간의 일정은 쉴 틈이 없으리만큼 빡빡했다. 남, 여가 전문배우 출신은 아니었지만, 그들의 수고는 두 달 전부터 시나리오를 받고, 샘플링 된 곡을 들으면서 연기연습, 감정조절 등 준비한 모습이 장면장면마다 엿보였다. 부드러운 연기에 큐사인은 연이어 계속 떨어졌고, 조금씩 차들어오는 바닷물이 스텝들을 약간 조바심나게 했지만, 적절한 시기에 도와준 갈매기(?) 덕분에 웃으며 마지막 씬을 마칠 수 있었다. 피곤한 몸을 일으켜 아파트 씬을 위해서 인천으로 달렸다. 촬영지에 도착한 스텝들은 언제 피곤했느냐란 듯이 바로 여배우 개인 연기 씬으로 들어갔다. 메이크업을 고치는 중에 방의 가구를 비롯한 소품을 재배치하고, 연이어 눈물연기가 이어졌다. 감정조절을 위해 m/v곡이 계속 틀어졌고, 약간은 심각한 기류가 흐르는가 싶더니... 잠시후 흥쾌한 "O.K"소리가 들렸고, 연기에 넘 몰입한 여배우는 눈물을 닦으며 코디 언니의 어깨에 잠시 앉겨 감정조절을 하는 모습을 보였답니다.

"전문연기자가 아닌데 힘들죠. 그동안 시나리오를 보면서 열심히 연습하고 극중의 주인공(수현)의 마음을 읽으려고 노력한 댓가가 눈물연기가 아닌가 싶어요"라고 연기를 마친 심정을 밝혔다. 촬영을 마치고도 숙소에선 오늘 촬영한 씬을 놓고 스텝들의 회의가 한창이었다.

다음날 비가 내린 촉촉한 땅위에서 2차 아파트 씬 촬영이 있었다. 비가 내려서 그런지 촬영장 분위기는 m/v의 내용을 그대로 반영하듯 약간은 어두움이 드리워져 있었다. 전체적인 흐름을 모든 스텝들이 잘 잡고 있어서 안정감이 있어보였다.

남, 여배우의 만남을 이뤄줄 지하철역 씬에서는 '인천광역시 지하철공사'의 전폭적인 지지하에 촬영을 했으며, 그래서 그런지 최대한 자연스러움이 연기자들의 모습에 베어 있었다. 카메라감독의 절묘한 테크닉이 바로 지하철 씬에서 연출되기도 했다. 하나의 씬을 촬영하기 위해 다각도에서 촬영하는 등 모니터를 통해 보는 감독이하의 많은 사람들에게 감탄사를 유발케 했다. 그리고 지하철역에서 기념촬영을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쳤다.

m/v 첫 의도에 어긋나지 않게 힘들어하는 많은 사람들(특히 청소년들)에게 "다시 시작 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세지를 심어주기 위해 그리고 기독문화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현재 여러가지 작업이 진행중이다. 동행취재를 하면서 가슴이 아팠던 것은 일반에 비해 저예산에서 오는 시간의 압박이 가장 심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m/v가 기다려지는 것은 같이 움직인 많은 스텝들의 수고가 더 절실히 느껴지기 때문인 것 같다.

가을의 문턱에서 소망의 바다가 던지는 희망의 메세지를 함께 듣고 보길 원한다.

** m/v는 10월중순에 소망의 바다 2집 앨범 출시와 함께 보실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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