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신앙공동체침례교회(FCBC, Faith Community Baptist Church)의 로렌스 콩 목사가 한국강해설교학교(대표:박원영 목사) 초청으로 11월 2일과 3일 이틀간 명성교회에서 방한 집회를 갖는다.

로렌스 콩 목사가 사역하는 FCBC는 싱가포르에서 가장 큰 교세를 가진 교회다. 그리고 이미 9년째 세계교회의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목회현장을 공개하는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도 지난 2월 24일부터 29일까지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했으며, 31개 국가에서 온 700여명의 목회자들이 참석해 감동적인 목회현장을 경험했다. 한국의 목회자들 역시 매년 이곳을 방문해 셀그룹교회의 현장을 둘러보고 있으며, 한국강해설교학교는 FCBC가 한국교회에 분명히 뭔가 전해줄 메시지가 있음을 확신한다.

물론 FCBC가 한국 목회자들에게 강한 매력을 준 것은 이른바 <셀목회지침서>란 책으로 잘 알려진 랠프 네이버 덕분이다. FCBC는 대표적인 셀그룹교회로 알려져 있으며, 랠프 네이버 목사의 <셀목회지침서>는 바로 이 FCBC를 현장으로 삼고 있다. 물론 책과 현장은 일치하지 않지만 이것이 한국 목회자들이 FCBC를 보는 가장 현실적인 윈도우임엔 틀림없다.

세계교회는 지금 목회의 대안으로 셀을 선택했다. 단지 장로교 전통이 강한 한국교회가 그 강한 틀 때문에 쉽게 자신의 몸을 가누지 못하고 먼 산 보듯 하고 있을 뿐, 세계교회들은 이미 셀, 다시 말해서 주님이 초대교회에 부어주신 교회의 원형을 회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헌신과 사역이다. 교회가 교회될 수 있는 까닭은 교회 구성원들의 헌신과 그들이 한 사람 한 사람 일꾼으로 세워지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의 목표는 한국교회에선 성장 대신 강조하는 성숙의 구체적인 표현이며 방향이 된다. 한국교회에 있어서 이것은 분명한 대안이 되는 셈이다. 실제로 그 가능성들이 셀그룹교회들을 통해 증명되고 있다.

FCBC는 이런 헌신과 사역의 구체적인 열매들이 가장 상징적으로 나타나는 교회로 잘 알려져 있다. FCBC는 도시국가인 싱가포르 안에 퍼져 있는 800여개의 가정교회 또는 셀들의 연합체다. 교인들 숫자로 보면 적어도 1만명 이상이 되는 셈이다. FCBC에 있어서 셀은 교회의 영역을 넓혀 가는 전위부대와 같다. 모든 셀은 끊임없이 세포분열을 해나간다. 작년 한 해 동안 이 교회의 셀 숫자는 두 배로 늘어났으며, 내년까지 각 셀을 다섯 개의 셀로 분열시킨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FCBC의 성장이 갖는 건강미는 무엇보다 지역사회, 곧 싱가포르라는 도시를 향한 복음전도의 열정으로부터 출발한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열정이 전달되는 혈관 같은 기능을 하는 것이 바로 셀이다. 그들은 "셀을 통해 싱가포르를 사랑"하는 것이다. 셀의 번식이 곧 FCBC의 모든 동력을 가능하게 한다.

FCBC의 영향력은 싱가포르에 인접한 말레이시아 교회는 물론 홍콩 필리핀 카자흐스탄 몽골 등지에까지 파급돼 있다. 이것은 셀그룹교회가 갖는 강한 파워 때문이다. 이교문화를 파고드는 강력한 생명력은 셀의 빼놓을 수 없는 힘이다. 몽골의 경우 1992년에서 1997년 사이에 단 한 명의 성도가 자신의 가정에서 첫 모임을 시작했던 셀교회는 600명이 모이는 교회로 성장했다. 여기에 FCBC 로렌스 콩 목사의 영향력이 뻗쳐 있다. 이런 물결은 중앙아시아 전역에 미치고 있다. 이런 영향력과 함께 세계교회들은 지금 셀그룹교회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이것은 마치 목회에 있어서 '제3의 물결'로 표현되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제2의 종교개혁은 교회론의 개혁이 될 것이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교회론의 개혁은 다름 아닌 셀의 회복이다. FCBC 로렌스 콩 목사가 방한 강연을 하는 의미는 어쩌면 여기에 있다. 강한 개혁 드라이브를 요구하는 한국교회가 듣기 원하는 '새로운 메시지'를 로렌스 콩 목사가 던져줄 수 있으리란 기대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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