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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기독대 이사회, '교수 임용' 갑질 논란
'우수 교수' 선정된 5명 탈락 "괘씸죄 때문"…이사회 "이유 많지만 밝힐 수 없어"
  • 이용필 기자 (feel2@newsnjoy.or.kr)
  • 승인 2018.12.27 17:04

서울기독대가 교수 임용 문제로 시끄럽다. 이사회는, 학교 측이 '우수 교수'로 선정한 교수들과의 재계약을 부결시켰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대학 구조 개혁 평가 최하위 등급, 교수 파면 문제 등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서울기독대학교(이강평 총장)가 이번에는 교수 임용 문제로 시끄럽다. 학교 측이 '우수 교수'로 선정한 이들을 재계약하겠다고 보고했는데, 이사회가 별다른 이유 없이 거부했기 때문이다.

서울기독대는 강 아무개 교수(사회복지학과)를 재임용하고, 계약직이었던 박·전 아무개 교수(신학과), 이 아무개 교수(상담심리학과), 이 아무개 교수(기초교양교육학과)와 재계약을 맺고 승진시키겠다고 12월 6일 이사회에 보고했다.

학교 측은 "대학 구조 개혁 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아 학교가 어려울 때 이분들의 헌신으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학생들을 적극 유치하는 등 밤낮으로 고생했다. 덕분에 학교는 2년 만에 역량 강화 대학으로 선정되고, 조건부 일반 재정 지원도 받게 됐다"고 했다.

학교 측이 세세한 설명까지 덧붙여 가며 보고했지만, 이사회는 안건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학교법인 환원학원(신조광 이사장)은 12월 21일 안건이 '부결'됐다고 학교 측에 통보했다. 이사 9명 중 5명이 반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교수 신분인 강 교수를 제외한 나머지 교수 4명은 내년 2월 28일 자로 계약이 만료된다.

부결 통보를 받은 교수들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서울기독대에서 만난 전 교수는 "이건 완전히 '슈퍼 갑질'이다. 학교가 '우수 교수'로 인정한 이들을 신규 채용하겠다는데, 이사회가 이유도 없이 거부했다. 81년 학교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유라도 말해 주면 덜 답답할 것 같은데 이사회는 요지부동이다. 교수회에서 이사회를 비판하는 플래카드를 내건 적 있는데, 아마 괘씸죄에 걸리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수들이 주장하는 괘씸죄는 '교명' 변경과 관련이 있다. 서울기독대는 학교 발전을 위해 이름을 변경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올해 9월 학생들에게 교명 변경에 대한 의사를 물었는데, 80% 이상이 찬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이사회에 교명을 변경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사회 결정에 반발한 교수회는 △이사들은 법인 전입금을 감당하라 △교명을 변경하라 △공석 중인 이사 3명을 선임해 학교에 도움이 되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 신조광 이사장과 최윤권 명예총장의 퇴진을 촉구하기도 했다. 신 이사장을 포함한 이사 5명은 교수회를 불법 단체로 규정하고 대응하지 않았다.

기자는 교수 임용 문제와 관련해 신조광 이사장 이야기를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하고 문자메시지를 보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대신 신 이사장과 뜻을 같이하는 A 이사에게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는 "부결 이유는 여러 가지지만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A 이사는 "우리는 따로 공모를 하지도 않았다. 민주적으로 투표했고, 5:4 결과가 나온 것뿐이다. 이사들이 한두 살 먹은 것도 아니고 괘씸죄와는 관련 없다. 학교 측은 그분들을 우수 교수라고 하지만, (학교) 밖에도 많이 있을 수 있다. 이사회는 민주적으로 결정했으니 존중해 달라. 만약 받아들이지 못하겠으면, 소청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신조광 이사장과 뜻이 다른 한 이사는, 신 이사장 측이 수를 앞세워 갑질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목사들로 구성된 이사 5명이 무슨 생각에서인지 학교 발목을 잡고 있다. 교수들이 역량 강화 대학으로 이끌었으면 칭찬해 줘야 하는데 트집만 잡고 있다. 아마 교명 변경 문제 등으로 미운털이 박힌 걸 수도 있다. 이사들이 이러면 안 된다. 재단 전입금 한 푼도 안 내면서, 이런 식으로 학교를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부결 통보를 받은 교수들은 순순히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조만간 교원 소청 심사를 청구하겠다고 말했다.

재계약이 거부된 교수 5명은 교원 소청 심사를 청구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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