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잔잔한 일상이 담긴 글은 화려하지는 않아도 울림이 있다. <결국 나는 무엇이 될까>(좋은씨앗)는 이름을 대면 누구나 알 만한 대형 교회 유명 목사가 쓴 수필집이 아니다. 12년 전 경기도 산본에 십자가교회를 개척해 지금까지 목회하고 있는 강산 목사가 쓴 자전 에세이다. 강산 목사는 <나는 진짜인가>(터치북스)·<기도를 시작하는 당신에게>(좋은씨앗) 저자이기도 하다.

강산 목사는 이 책에서 자기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놓는다. 이야기는 누구나 동경하는 자랑스러운 성공담이 아니다. 학창 시절 수차례 왕따를 당하고 그 때문에 자주 전학해야 했고, 사랑하는 아버지와도 어린 나이에 헤어졌다. 육체에 깃든 여러 질병은 그를 더 힘들게 만들었다. 강산 목사는 어려움 속에서 순간순간 만나는 하나님을 고백한다.

"사업이 잘되고, 돈을 많이 벌고, 교회가 커지고 유명해지는 것이 무조건 우리가 잘하고 있다는 표지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겉으로는 거룩한 척, 경건한 척, 희생하는 척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131쪽)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시골 농부의 깻잎전 같다"고 말한다. 무더운 여름, 일상 속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결국 나는 무엇이 될까> / 강산 지음 / 좋은씨앗 펴냄 / 264쪽 / 1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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