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맞아 새해 인사드립니다. 헌정사상 유례없는 국정 농단에 대응한 촛불 집회에서 희망을 보았습니다. 지난해 통틀어 1,000만 인파가 광화문광장과 전국에서 촛불을 들었습니다. 올해에도 새 역사가 펼쳐지리라 기대하며 <뉴스앤조이>도 힘차게 출발합니다. 지난해 보여 주신 독자 여러분의 지원과 사랑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전 직원이 담대하고 겸손하게 기독 언론 <뉴스앤조이>의 사명인 교회 개혁을 통한 사회 변혁의 길을 가고자 합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헬조선'이라 할 만큼 경제와 사회적 침체가 심각합니다. 이번 촛불 민심은 공평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원하고 있습니다. 지난 우리 역사를 보면 변화는 쉽지 않았습니다. 국가적 위기가 더 악화될 수도 있고, 이번 위기가 미래를 향한 새로운 출발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각 언론들 역할이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하늘이 준 2017년의 기회를 놓치지 말고 새 대한민국을 향해 걸어가야 하겠습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한국교회는 어떻습니까? 지난 연말 남대문에서 광화문광장까지 걸어간 적이 있습니다. 저는 태극기를 든 수많은 인파 속을 잠시나마 함께 걸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서로를 "집사님", "권사님"이라고 부르며 걷고 있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그들 손에 태극기와 함께 "군대여 일어나라", "계엄령을 선포하라"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이 들려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강남 일대에서는 목사 가운과 성가대복을 입은 수천 명이 찬송을 부르고 통성기도하면서 국정 농단의 핵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를 했다고 합니다. 성경이 그토록 요구하는 정의와 공의는 보이지 않고 공허한 기도와 찬송 소리만 들립니다. 세상의 손가락질에는 아랑곳없이 뻔뻔하게 기독교를 자랑합니다.

반면 광화문 촛불 광장에서 기독교인은 인기가 없습니다. 집사, 권사, 목사, 장로 명칭은 오히려 거추장스럽게 여겨집니다. 국정 농단으로 나라를 망신시킨 이들과 가까운 곳에 기독 정치인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교회가 철저하게 참회해 변혁의 길을 가야겠습니다. 올해도 <뉴스앤조이>가 기독 언론으로서 이 개혁의 길을 걸어가겠습니다.

교회 개혁을 외치는 <뉴스앤조이>에는 두 가지 상반된 질문이 들어옵니다. 하나는 교회와 목사 문제를 파헤쳐 전도의 길을 막고 오히려 교회를 파괴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입니다. 또 하나는 빨리 망해야 새롭게 길을 갈 수 있는데, 추락하는 한국교회를 연명시켜서 오히려 진정한 개혁이 일어나지 않게 막는 것 아니냐는 질문입니다.

저희는 앞으로도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철저하고 정직하게 보도하겠습니다. 그러면서도 한국교회가 회개하고 돌이켜 개혁의 길을 갈 수 있도록 교회를 사랑할 것입니다. <뉴스앤조이>는 할 일 많은 이 땅의 희망이 교회라고 생각합니다. 이 생각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정의로운 하나님나라를 위해 이 땅에 보냄을 받은 교회들이 희망입니다.

대형 교회를 중심으로 한국교회는 심각한 성장 병에 걸려 있습니다. 돈과 권력을 너무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걸린 병입니다. 가진 것이 많은 교회는 잃어버리고 빼앗길까 두려워 폐쇄적이 됩니다. 목사가 왕 노릇하고 온갖 차별이 교회 안에서 일어나도 무감각합니다. 건물 안에 갇힌 교인들끼리는 좋을지 몰라도 교회 밖 신음하는 사람들에게는 무기력한 종교가 되어 지탄 대상이 됩니다. 교회는 돈과 권력을 버리고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 곁으로 가야 합니다.

독자 여러분! <뉴스앤조이>는 편집국, 행정국 체제 아래 강도현 대표와 잘 짜인 일꾼들이 합심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우리 직원들 역량이 쑥쑥 자라나고 있습니다. 어느 언론사 못지않은 실력과 용기를 갖고 있습니다. 저를 포함한 이사들도 함께 기독 언론의 사명을 잘 감당하겠습니다. 힘을 모아 교회 개혁을 통한 사회 변혁의 꿈을 이루어 갑시다. 500년 전 일어났던 종교개혁운동은 사회에 대변혁을 가져왔고 기독교는 새 길을 걸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런 역사가 한국교회에도 일어나기를 기대합니다.

하늘이 열리고 새날이 밝아 오는 2017년 설날, 여러분의 가정과 일터 위에 하나님 은총이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시작은 다시 희망입니다.

<뉴스앤조이> 이사장 방인성 드림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