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의 창조 순서다. 첫째 날 빛(창 1:3~5), 둘째 날 궁창(창 1:6~10), 셋째 날 바다·땅·식물(창1:11~13), 넷째 날 해·달·별(창1:14~19), 다섯째 날 어류·조류·짐승(창1:20~25), 여섯째 날 사람을 만들어졌다(창 1:26~31). 하나님은 사람이 살 수 있는 모든 조건을 조성하고 사람을 창조했다.

창세기 1장 26절은 하나님이 사람을 자신의 형상과 같은 모양으로 만들었다고 말한다. 창세기 2장 7절에서는 사람을 흙으로 만드시고 코에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으셔서 생명체가 되게 하셨다고 한다. 1장 26절은 사람의 영적 형상 곧 거룩이라고 칭하는 사랑과 의로우심의 형상을 말하시는 장면이고 창세기 2장 7절은 사람의 육적 형상인 흙(먼지)임을 보여 준다.

영적 형상을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라고 표현했다. 이는 하나님 스타일인 단일 복수(Unity plurality) 표현 양식이라 할 수 있다. 형상이나 모양은 하나님의 하나의 속성 거룩(사랑과 의로움)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후 하나님의 자신의 형상을 따라 만든 사람을 보고 "심히 좋았더라"(창1:31)고 말했다. 이 표현이 아담 한 사람만을 보고 한 탄성이라고 생각한다면 좁은 소견이다. 하나님은 아담 안에 숨어 있는 비밀을 보았다. 그 안에는 하나님의 형상인 사랑과 의가 있었고 그것을 기초하는 가정과 교회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구속사의 핵심인 예수 그리스도가 잠재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아담 안에 있는 가정이란 무엇인가? 하나님은 아담의 갈빗대 하나를 뽑아서 아담의 아내 하와를 창조했다. 아담은 하와를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칭했다. 이 말씀은 “뼈도 나의 뼈요 살도 나의 살”이라는 말씀으로 한 마디로 말하면 “너는 나"임을 뜻한다. 아담과 하와가 둘이 한 몸이 되어(Unity Plurality) 가정을 꾸린다. 가정의 기초는 "너는 나"이다. 이는 둘이 하나 되는 개념이요, 연합의 개념이요, 사랑의 개념이다. 하나님이 만드신 영적 형상인 사랑 안에서 단일화로 되는 유기체의 기초가 되는 것이다.

'인류는 하나다'라고 말하는 것은 육체적 씨앗이 하나라는 게 아니다. 영적 씨앗이 하나임을 뜻한다. 하나님의 사랑이 아담 안에 아담의 사랑이 하와 안에 아담과 하와의 사랑이 그들의 모든 자손 안에 존재하는 하나님의 형상의 씨앗이 하나인 것입니다. 그 형상 안에서 탄생된 가정이 인류의 시조 아담의 가정이다. "너는 나다"라는 가정은 사랑의 공동체, 생명의 공동체, 하나님 영광의 공동체이다.

하나님은 그 사랑 공동체 안에 아름다운 명령을 주었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창 1:28)

이 말씀은 기복주의나 성공주의로 해석하면 안 된다. 땅을 정복하라는 말씀만 보고 정복자의 꿈을 가지면 십자군의 이름으로 땅을 정복하게 된다. 성공주의로 받아들이면 약육강식으로 정복하고 성공하며 출세하라고 이해할 수 있다. 우리가 알아야 할 점은 하나님은 언제나 하나님의 형상을 기초해 말씀하신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의 형상, 거룩(사랑과 의로움) 안에서 "당신은 나다"라는 영적인 눈을 떠야 하고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주님의 명령의 본질을 깨달아야 한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충만하고 정복하는 것은 이 땅의 힘의 권세를 말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거룩함과 사랑, 의로움의 권세를 말한다. 사랑과 의로움으로 생육하고 번성하여 충만하고 정복하라는 하늘 나라의 권세를 덧입혀 준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이를 땅의 권세로 착각해 하나님이 금하신 선악과를 따 먹는다. 불순종으로 하나님의 형상이 상실되고 저주가 임한다. 그 저주를 하나님의 아들로서 하나님이 육신이 되어 이 세상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속전으로 소멸한다.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마19:19)고 명령함으로 아담이 고백했던 "당신은 나이다"를 실천하게 한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이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고 탄성하던 하나님의 인문학적 법칙의 가르침이다.

인류는 깨달아야 한다. 하나님의 거룩 안에서 아담과 하와가 말한 "당신은 나다"라는 의미,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고 하신 주님의 명령 안에서 "하나님이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를 날마다 회복하고 실천하는 길로 가야 하는 사명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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