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갓피플은 5월 31일 위와 같은 제목의 카드 뉴스를 올렸다. 이 글은 수백 명이 공유하고 댓글을 달면서 일파만파 퍼져 나갔다. 게시글이 소개하는 '교회 누나의 매력적인 대화법'이 지극히 남성 중심적인 시각에서 작성된 것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었다. (관련 게시글 갈무리)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기독교 포털 사이트 갓피플이 5월 31일 저녁 6시 카드 뉴스를 올렸다. '갓데이트 코칭! 매력적인 교회 누나가 되고 싶다면???'이라는 소개 글에는 여자가 남자를 대하는 법 10가지가 적혀 있었다. 밤사이 이 글에는 260여 개의 댓글이 달렸고 536명이 공유하며 일파만파 퍼져 나갔다.

'교회 누나의 매력적인 대화법'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기독교적인 내용은 그리 많지 않다. 하나님 안에서 비전을 나누고 여러 스킬 중에서도 상대를 위한 기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충고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여자가 남자의 부족한 부분을 이해하고 순종해야 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몇 가지만 소개하면 이렇다.

"취조하기 전에 정리하며 들어라. 남자들의 말은 중간 생략이 많기 때문에 대체로 짧습니다. 이해가 안 간다고 해서 취조하듯 계속 이것저것 캐묻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비교는 영혼을 멍들게 한다. 남자들은 자존심이 강한 편입니다. 따라서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는 이야기를 들을 때 매우 힘들어 합니다."

"여자의 웃음은 최고의 호응! 남자와 대화하면서 잘 웃어 주는 여자는 더욱 많은 호감을 얻게 됩니다. 여자의 웃음은 남자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최고의 호응입니다."

"대화에 애교의 양념을 넣어라. 남자들에게 살짝 애교를 보내 보세요. 그러면 대화할 때 더욱 애정이 느껴져서 분위기가 따뜻하게 바뀌게 될 것입니다."

"과정보다는 결과를 이야기하라. 남자들은 여자들의 2시간짜리 수다를 집중하여 들을 만큼 청각이 발달되어 있지 않습니다. 다른 곳을 쳐다 보는 남자를 원망하지 말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원하는 마음을 정확히 표현해 보십시오."

댓글은 기독교 포털 사이트 갓피플이 이 글을 올린 까닭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안 그래도 사회에서 '여성 혐오' 논쟁이 한창인데 기독교적이지도 않은 이 글을 올리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기독교가 아니라 유교에서나 들을 법한 이야기다. 아무 콘텐츠에 '갓(God)'만 붙이면 다 기독교 콘텐츠가 되는가", "시대착오적인 글"이라는 댓글이 주를 이뤘다.

갓피플이 올린 논란의 게시글 출처는 <갓데이트 할래요?>(생명의말씀사)라는 책이다. 이 책은 기독교 미혼 청년들을 이어 주는 선교 단체 '갓데이트' 문형욱 대표가 썼다. 갓피플이 올린 게시글은 곧 열리는 갓데이트 일정 소개로 끝이 난다.

해당 게시글이 논란을 불러 일으키자 갓피플은 24시간이 채 지나지 않은 6월 1일 오전 9시경 이 게시글을 페이스북 계정에서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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