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2월 16일, 개성공단 폐쇄에 대한 긴급 좌담회를 가졌다. ⓒ뉴스앤조이 강혜원

"개성공단에서 함께 일하던 북한 사람들이 자그마치 5 3,000명이었어요. 처음에는 서로를 적대했는데 12 동안 함께 일하며 같은 동족이 됐죠. 지금은 그들과 서로 애정을 가진 사이가 됐어요. 저는 그냥 다시 개성공단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뉴스앤조이-강혜원 인턴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 개성공단 폐쇄와 관련하여 긴급 좌담회를 주최했다. 개성공단에서 12년간 섬유 회사 DMF 이끌어 최동진 대표, '개성공단상회' 개업을 앞두고 있던 강은숙 목사가 참석해 현장 증언을 하며 개성공단 정상화를 촉구했다. 발제를 서보혁(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연구교수) 박사는 북한과 대화와 협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북 화해 상징적 공간, 개성공단에서 애정 가지고 기업 활동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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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이 폐쇄된 124 기업이 하루아침에 문을 닫았고 근로자들은 일자리를 잃었다. 1조원가량의 손실이 예상된다. 12 동안 개성공단에서 기업을 이끌어 최동진 대표는 손해에 대한 언급에 앞서 북한 근로자들과의 추억을 회고했다. 처음에는 서로를 적대하기도 했지만 12년간 함께 일하며 동족이 됐다는 .

대표는 개성공단에서 청바지 사업을 북한 근로자들과 있었던 에피소드를 언급했다. 청바지는 북한에서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물건 하나다. 그래서 북한 근로자들은 종종 청바지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그들은 청바지 워싱을 하는 과정에서 ' 굳이 깨끗한 옷의 물을 빼느냐' 푸념을 늘어놓곤 했다. 대표는 남북 관계가 좋아졌을 때를 상상하며 북한 근로자들에게 답했다.

"남북 관계가 좋아지면 아마 북한에서도 청바지가 인기를 거예요. 그럼 여러분도 청바지를 즐겨 입게 되겠죠? 그런 날이 오면 지금 배워 워싱 기술이 매우 유용할 겁니다."

애정과 자부심을 가지고 기업을 운영했지만 정세에 따라 흥망이 좌지우지될 수밖에 없었다. 2013 처음 개성공단이 폐쇄되고 재가동 됐을 , 정부는 앞으로 정치 관계에 영향 받지 않고 기업 활동을 하게 주겠다 약속했다. 개성공단 기업 경영진과 근로자들은 약속을 믿고 지금까지 달려왔지만 2 폐쇄를 맞게 것이다.

현재 최동진 대표는 사업장에서 장도 가지고 나오지 못했다. 그는 " 부모, 형제가 개성에서 사업하고 있다는 심정으로 여러분 모두가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한다. 한국교회와 정부에게 부탁한다. 이렇게 극단적인 상황이 벌어졌을 때만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개성공단 문제를 모니터링해 주시길 바란다" 개성공단 정상화가 하루빨리 이뤄지길 기원했다.

개성공단에서 상회 개점을 코앞에 두고 폐업을 경험한 기업주도 있다. 강은숙 목사는 대전 지역에서 통일을 염원하는 주민들과 함께 상회를 준비했다. 하지만 26 개업을 앞두고 개성공단이 전면 폐쇄됐다.

목사는 개성공단 기업과 근로자들이 1 피해자라면 2 피해자는 개성공단에서 만들어진 물건을 구입하는 국내 소비자라고 말했다. 국내에 유입되는 속옷만 해도 80% 개성공단에서 만들어지고 있는데, 이번 폐쇄로 단가 상승이 초래될 것으로 보았다

목사는 "설마 정부가 개성공단을 건드릴까 생각했습니다. 연평도, 천안함 때도 개성공단은 끄떡없었으니까요" 라며 이번 개성공단 폐쇄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통일 대박론 꺼내기 전에 대화와 협상을

▲ 서보혁 서울대 통일연구원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강혜원

서보혁 교수는 "통일 대박론을 주장하는 박근혜 정부는 민족주의, 경제 회복을 바탕으로 통일 담론을 주도했다. 그에 반해 과연 제대로 통일 안보 정책 컨트롤타워가 존재했는지, 정부에 묻고 싶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 국민이 혼란과 불안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교수는 한국도 중국처럼 '대화와 협상' 중점을 대북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상황에서 교회의 평화적 역할을 촉구했다.

"일단 지금은 북한과 서로 냉각기를 가지며 이상의 상황 악화를 막아야 한다. '대화와 협상'이라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교회 또한 3.1 기념 남북 공동 기도문 작성 기도회 등을 추진하여 이상의 남북 분쟁을 막는 역할을 해야 한다. 특히 NCC, WCC 남한·북한·미국 교회 간의 협력에 중재 역할을 하며 미국과 북한의 적대 관계 청산, 한반도 비핵화를 포괄적으로 풀어나가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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