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분이 내 안에, 내가 그분 안에> / 김영봉 지음 / 홍성사 펴냄 / 216쪽 / 1만 3,000원

[뉴스앤조이-강동석 기자] <사귐의 기도>(IVP)로 하나님과의 영적인 교제의 중요성을 한국교회에 알린 와싱톤한인교회 김영봉 목사의 요한일서 강해가 책으로 나왔다. 100주년기념교회 10주년 기념 집회에서 했던 저자의 설교를 엮은 것이다. <그분이 내 안에, 내가 그분 안에>(홍성사)라는 제목으로, 요한일서가 전하는 핵심 메시지를 압축하고 있는 이 책은 저자가 추구하는 '사귐의 영성'이 무엇인지 잘 보여 준다.

저자는 요한일서가 쓰일 당시, 요한 공동체를 흔들던 거짓 가르침이 오늘날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나 믿음을 뒤흔들고 있다고 말한다. 요한일서의 메시지가 오늘날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다. 그는 요한일서가 예수 그리스도를 잘못 알고 그로 인해 삼위 하나님을 잘못 알게 돼 하나님을 잘못 섬기는 것을 가장 경계한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이것이 우상숭배이고, 우상숭배야말로 세대를 막론하고 존재하는 영적 질병이라고 말한다. 하나님을 잘 알고 있다는 착각 속에 빠져 독선적으로 신앙생활을 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저자는 예수 그리스도를 먼저 잘 알고, 더 깊은 사귐 속에서 그분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영지주의자들이 생각하는 신령한 존재이기만 한 예수, 회의주의자들이 생각하는 초라한 유대 청년 예수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양측 모두 예수를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예수 그리스도를 '육신이 되신, 태초부터 있는 말씀'으로 받아들이고 "부활, 승천하셔서 성령을 통해 오늘 우리와 활동하시는 그분"(75쪽)과 만나야 한다고 호소한다. '진짜'인 그분을 만날 때 죄에서 멀어지고, 사랑의 사람으로 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책은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 2부, 3부가 끝날 때 던지는 저자의 질문은 이 책의 지향점을 드러낸다. 저자는 '그분을…'이라는 표제가 붙은 1부를 마무리하면서 그분을 아는지, 그분을 만났는지, 그 만남과 사귐을 통해 삶의 변화를 느끼고 있는지 묻는다. 2부 '그분 안에…'를 마무리하면서는 그분과의 지속적이고 밀도 있는 사귐이 있는지, 그분과의 사귐을 얼마큼 비중 있게 다루고 있는지 묻는다. 3부 '그분처럼'에서는 사귐의 증거가 나타나고 있는지, 사귐으로 죄에 예민해지고 자유로워지고 있는지 자신을 돌아보라고 촉구한다. 나가는 말 '그분이 우리 안에, 우리가 그분 안에'에서는 하나님과의 개인적 사귐이 개인적 차원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적 차원으로 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개인 영성'과 '공동체 영성'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다. 마지막 부록 '사귐을 향한 나의 여정'에서는 '모태 신앙'으로 자라 오늘날 '사귐의 영성'을 추구하는 목사가 되기까지의 저자 자신의 삶을 1~3부에 빗대어 진솔하게 풀어내고 있다. 저자가 책을 마무리하면서 인용한 사도 바울의 말을 덧붙인다.

"주님은 영이십니다. 주님의 영이 계신 곳에는 자유가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너울을 벗어 버리고, 주님의 영광을 바라봅니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주님과 같은 모습으로 변화하여, 점점 더 큰 영광에 이르게 됩니다. 이것은 영이신 주님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새번역, 고후 3: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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