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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최유리 기자] '통일'이란 단어를 생각하면 어떤가. 별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언제 이뤄질지도 모르는 먼 훗날의 일처럼 느껴질 것이다. 관심이 있다면 남북의 정치적 관계를 먼저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또는 통일 되면 좋겠다 해도 막상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머리가 하얘질 수도 있겠다. 이런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상에서 통일을 준비하는 기독 청년 7인의 이야기를 소개한 책이 발간됐다. <청년, 통일하자>(홍성사).

"청년들은 북한을 알아 가기 위해 책을 읽고 토론을 했으며, 탈북민과 북한 전문가를 초청하여 강연을 들었다. (중략) 청년들은 공부한 내용을 기반으로 국회에 찾아가 여야 국회의원들에게 우리 뜻을 전하기도 하고, 북한 상황을 국민들에게 알리고자 광화문으로 나가 북한의 실정을 알리고 서명을 받아 유엔에 서명지를 보내기도 했다." (96쪽)

책에 수록된 곽우정 씨 이야기다. 그는 사람들과 함께 북한에 대해 공부하고 필요한 내용을 시민들에게 알리기도 했다. 통일에 관심 있는 청년이라고 해도 당장 그가 한 것처럼 행동할 수는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저자들은 "청년들이 이 책을 통해 도전받고 또 다른 리얼 통일 스토리를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고 권유한다.

<청년, 통일하자>에 나오는 청년들 중 어떤 사람은 교회 안에서 아주 가볍게 북한어를 공부하는 모임을 만들었고, 어떤 사람은 대학 내에 북한인권학회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북한 인권 실태를 알렸다. 책을 읽고 토론하기도 하고 노래를 만들어 게릴라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커뮤니티 안에서 모여 기도 모임으로 관심을 유지해 간 사람도 있었다. 모양은 다르지만 '통일 한국'을 가만히 기다리기보다 청년들이 능동적으로 자기 역할을 찾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190쪽 정도 되는 책을 읽다 보면, 아주 작은 행동이라도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자고 말하는 저자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뭘 해야 할지 감이 잘 안 와도 괜찮다. 스토리가 담긴 책 뒤편에는 친절하게 그런 이를 위한 부록이 수록되어 있다. '북한 관련 모임'을 준비하려는 청년과 사역자를 위한 자료다. 모임 준비 과정에서 같이 보면 좋을 동영상, 어플, 책자, 참고 사이트가 자세히 적혀 있다. 함께 토론할 수 있는 주제도 있어 모임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의 부담을 줄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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