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신대 이사회는 5월 29일 프라자호텔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규학 전 이사장의 후임으로 김인환 전 서울남연회 감독을 선출했다. 김인환 신임 이사장은 소위 '반전용재 감독회장파, 친이규학파'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감신대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했던 전용재 감독회장은 이사장 후보에도 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제공 당당뉴스)

감리교신학대학교(감신대·박종천 총장) 이사회는 5월 29일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신임 이사장에 김인환 이사(전 서울남연회 감독·성은교회)를 선출했다. 김 이사장은 이규학 전 이사장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김인환 신임 이사장은 앞서 이규학 전 이사장이 이사장직무대행으로 지정한 바 있다. (관련 기사: 전 감신대 이사장, 측근 직무대행에 앉히고 다시 사퇴) 감신정상화를위한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법적으로 문제의 소지가 있으니 이사장직무대행을 자처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그럼에도 그는 이사장직무대행직을 강행했고, 공대위의 반발을 샀다. 

신임 이사장 선출 소식을 들은 공대위는 허탈한 분위기 속에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학내 사태 해결에 좋지 않은 신호로 받아들이고, 우선은 이사장 선출 과정이 문제없었는지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공대위의 한 교수는 "김인환 이사가 이사장에 뽑힌 게 무조건 잘못됐다는 건 아니지만 충분히 나쁜 신호로 볼 소지가 있다. (선출 과정에서 법적으로 문제가 있었다면) 교육부에서 이사장으로 승인을 해 주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일단은 대응 방법을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규학 전 이사장의 측근이 새 이사장이 됐다는 소식에 학생들의 충격도 크다. 앞서 총학생회·총여학생회 학생들은 5월 27일 광화문 감리교본부 감독회장실을 점거, 농성에 들어가며 감독회장이 나서서 책임 있는 사태 해결 의지를 보여 달라고 했다. 그러나 사태 해결을 약속했던 전용재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은 이번 이사회에서 이사장 후보로도 선출되지 못했다.

유승리 총학생회장은 <뉴스앤조이> 기자와의 통화에서 "점거, 고공 농성, 수업 거부까지 할 수 있는 건 다 해 봤는데도 결과가 이렇게 나왔다. 일단 이사장 선출에 법적 문제가 없는지를 본 뒤 새로운 대응 방법을 고민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사회는 한번 법대로 해 보자는 입장이다. 이사회 한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정말 이사장 선출 과정에 법적 문제가 있다면 법원에 이사장 직무 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면 될 것 아니냐. 공대위는 왜 대자보만 붙이면서 법적 대응은 안 하는가"라고 말했다. 감신대 이사회 업무를 관장하는 법인사무처(학교법인 감리교신학원)는 '인사 비리가 있다면 법적 판단을 받아 보자', '공대위는 왜 사법기관에서 판단받기를 꺼리는가' 등의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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