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평 남짓한 예배당 안에서 채소와 곡식을 기르는 교회가 있다. 교회 안팎에는 밀, 보리, 상추 배양판이 가득 놓여 있다. 간판에는 '자연과 환경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열린 공간 푸른 숲'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5월 18일 <동아일보>가 소개한 푸른숲교회(최호 목사) 모습이다. 경기도 고양시 주택가에 자리하고 있는 이 교회는 실내 농업으로 주민들과 소통한다. 채소와 곡식을 보러 온 주민들에게 무료로 씨앗과 모종을 나눠 주고, 집에서 쉽게 기를 수 있는 비결을 알려 주기도 한다.

"교회라고 해서 꼭 기도하고 성경책만 읽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합니다. 저는 지역 주민들에게 실제적 도움이 되는 무언가를 찾았는데 그게 바로 실내 농업입니다."

지난해에는 교회가 하다do직업체험협동조합을 만들었다. 평일에는 예배당 일부 공간을 협동조합 사무실로 쓴다. 결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 다문화 가정 여성들이 일자리를 알아보기 위해 교회를 찾는다. 조합원들이 이들과 직업 상담을 한다. 지난해에는 다른 시민단체와 함께 직업 체험 박람회를 열었다.

푸른숲교회는 사도행전에 나오는 초대교회를 꿈꾼다. 큰 교회가 되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고 마을 안에 어려운 이웃을 돕는 작은 공동체를 지향한다.

바로 가기: "밀과 보리 싹처럼… 녹색 목회가 무럭무럭 자랍니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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