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경화(가명)는 어느 날 길을 가다가 설문 조사에 응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질문자는 자신을 대학생 기자단의 기자라고 소개했다. 기사를 쓰기 위해 필요해서 그러니 한 번 더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했다. 경화는 잠시 망설였지만 기사에 쓸 것이라는 말에 딱히 할 일도 없었다며 허락했다.

며칠 후, 인터뷰를 하기로 한 날이 되어 약속 장소에 나갔다. 자신 또래의 한 명이 더 앉아 있었다. 질문 내용은 크게 이상하지 않았다. 경화와 그는 자신들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이성관, 대학 생활의 꿈과 포부 등을 밝혔다. 인터뷰를 마치고 기자는 자신이 심리학을 전공했다며 심리 분석 테스트를 해 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이틀 후, 결과를 설명해 주겠다는 연락이 왔다. 불려 나간 자리에는 기자와 신앙상담가라는 사람이 있었다. 평소 교회를 다니던 경화는 자신의 심리 분석 결과를 성경 구절을 인용해 풀어 주는 신앙상담가의 말이 참신하게 들렸다. 

김영희 집사(가명)는 가족 중에 혼자 교회를 다니고 있다. 남편과 아이들은 아무리 교회에 가자고 해도 반응이 시큰둥하다. 언젠가는 함께 교회 갈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오늘도 열심히 교회에 간다. 그러던 어느날 함께 신앙생활을 하던 집사님이 꿈에 김영희 씨를 봤다고 했다. 꿈 내용은 끔찍했다. 뱀이 김 집사를 휘감고, 자녀들의 입 속으로 뱀과 쥐가 막 쏟아져 들어갔다. 

이야기를 들은 김 집사는 괜히 무서웠다. 자기는 괜찮지만 아이들 이야기가 마음에 걸렸다. 꿈을 꾼 집사는 자기가 아는 목사 중에 꿈 해몽에 능한 분이 있다고 했다. 다니는 교회가 아닌 다른 곳에서 만나야 하고, 만남 자체도 비밀에 부쳐야 했지만, 김 집사의 마음은 이미 그곳에 가 있었다.

앞서 언급한 예는 모두 신천지가 새로운 신자를 섭외할 때 쓰는 방법이다. 혹시라도 비슷한 일을 경험해 본 적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외에도 게임 중독에 빠진 아이를 구제하는 법, 유대인 학습법, 문화센터 강좌 수강 등 경로는 무궁무진하다. 심지어 예언과 사주팔자를 미끼로 기독교인을 현혹하는 경우도 있다. 

모교회 신천지 스캔들 계기로 '신천지 감별사' 된 집사

신천지의 다양한 접근 사례를 알려 준 것은 전북이단상담소 윤수봉 집사다. 그는 이미 광주·전남 지역에서 신천지 감별사로 유명하다. 윤 집사는 2007년부터 현재까지 약 3,000명의 기독교인을 상담했는데 거의 신천지와 관련된 상담이었다.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 중 약 600명을 구출해 냈다.

▲ 매일 다양한 사람들이 와서 상담을 요청한다. 인터뷰 날도 윤 집사는 신천지에 빠진 아내와 함께 상담소를 찾은 부부를 약 2시간 동안 상담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윤 집사가 신천지에 관심을 보이게 된 것은 모교회 때문이다. 그가 다니는 광주 ㅂㅇ교회는 2006년, 신천지 문제로 내홍을 겪었다. 어느 날, 교회 앞에 정체불명의 청년 50명이 와서 교회를 비방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일주일 동안 집회를 열었다. 

여러 경로를 통해 알아본 경위는 이랬다. ㅂㅇ교회에 ㅈ 집사의 딸이 대학교에서 신천지에 빠졌다. 딸은 아버지가 자신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며 아버지를 고소하고 가출했다. 딸이 신천지에 빠진 사실을 알게 된 ㅈ 집사는 광주신천지센터 앞에서 딸을 돌려 달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했다. 이를 눈엣가시로 생각한 광주 지역 신천지 추수꾼들이 ㅈ 집사가 ㅂㅇ교회에 다니는 것을 알아내 ㅂㅇ교회를 비방하는 집회를 연 것이다. 

교회는 ㅈ 집사를 불러 자초지종을 물었다. 그리고 그가 여지껏 외롭게 신천지와 투쟁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ㅈ 집사는 딸이 이단에 빠진 것이 창피해서 교회에 얘기할 수 없었다. 그 길로 교회는 교회 차원에서 대응하기로 하고 맞시위를 준비했다. 담임목사는 윤수봉 집사를 담당자로 지목했다. 그는 교인들과 약 1달 동안 신천지에 대해 공부하고, 외부에 알릴 유인물을 만들었다. 

결전의 날인 2006년 11월 16일. 교인 1,500명을 동원해서 신천지 광주 교육장 앞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미리 제작한 유인물을 나눠 주고 신천지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날 시위가 서울 CBS 방송을 타면서 한국교회는 신천지에 관심 갖기 시작했다. 

윤수봉 집사는 신천지를 규탄하는 시위를 끝낸 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모교회 교인들에게 신천지 감별용 설문지를 돌렸다. 신천지로 의심되는 사람이라고 제보받은 것만 70명이 넘었다. 이를 토대로 교회 내에 약 200명의 신천지 관련자를 색출해 내쫓았다. 색출한 사람들 중 탈퇴를 하고 교회에 남기로 한 50여 명에게 신천지 추수꾼 명단을 받았다. 윤 집사는 광주 시내 교회에 명단을 돌리고 주의를 당부했다. 그 후로 신천지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교리와 조직을 중점적으로 파고들었다. 신천지를 분별하는 나름의 노하우도 익혔다. 

그는 자신의 노하우를 토대로 광주·전남 지역을 순회하며 이단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를 듣고 실제로 신천지를 가려내는 경우가 속출했다. 

ㅂㅇ교회에 다니는 한 성도는 인근 다른 교회로 성경 공부를 다니고 있었다. 그는 교회에서 마련한 이단 세미나에 참석했다가 충격을 금치 못했다. 자신이 성경 공부하러 다니던 교회가 일반 교회로 위장한 신천지 교회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ㅇㄹ교회에 다니던 교인 19명은 윤수봉 집사의 이단 세미나를 듣고 담임목사에게 자진 신고했다. 자신들이 교회 밖에서 성경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세미나 내용으로 볼 때 신천지 같다고 했다. ㅇㅇ교회에 다니던 한 청년은 이단 세미나를 듣고 자신이 성경 공부하러 다니던 곳이 신천지에서 사전 교육을 담당하는 '복음방'인 것을 알게 되었다. 자진 신고한 사람들은 그들을 신천지로 이끈 추수꾼 명단을 이단 상담소에 제보했다. 

청년부 회장이라고 해서 신천지의 포교망을 비껴갈 수는 없었다. ㅂㅇ교회 청년부 회장은 교회 선배를 통해 두란노 출판사 직원이라는 사람을 소개받았다. 두란노에서 평신도를 위한 성경 공부 교재 출간을 기획 중인데, 그 전에 현장 반응을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교재 내용을 미리 강의할 테니 들어 보고 의견을 달라는 것이었다. 다행히 이 청년은 ㅂㅇ교회에서 진행한 이단 세미나를 듣고 그것이 신천지의 포교 방법 중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부모가 세미나를 듣고 아들 부부가 신천지임을 알게 된 경우도 있었다. ㄱ교회에 다니는 부부는 이단 세미나를 들은 후, 평소 아들 부부가 하는 행동이 세미나에서 들은 신천지 교인들의 행동과 거의 일치한다는 것을 알았다. 아들 부부에게 사실을 추궁한 결과, 그들이 부모를 속이고 10년 이상 신천지 교회에 다니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교주 죽음 대비해 교리까지 바꾼 신천지

윤 집사는 이렇게 사람들이 미혹되는 이유가 신천지의 정체성과, 교리 문제를 잘 모르는 데 있다고 진단했다. 신천지에 잘 대응해 나가려면 그들이 교묘하게 교리까지 바꿔 가면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다 아시는 것처럼 신천지의 핵심 교리는 요한계시록 7장 4절에 '인 맞은 자', 14만 4,000명이라는 숫자와 관련이 있습니다. 이만희가 이 시대 재림 예수로 와서 모을 신도의 숫자를 상징하죠. 이만희가 12지파를 만들고, 각 지파별로 1만 2,000명씩 총 14만 4,000명의 '인 맞은 자'가 모입니다. 그때가 되면 하늘나라의 순교한 영들이 '인 맞은 자'들의 육체와 하나가 된다고 말합니다. 신인합일(神人合一), 육체영생(肉體永生). 내 육체가 죽지 않는 영원한 불로 바뀌어서, 지구 전체를 통치하는 시대가 온다는 것이죠."

▲ 윤 집사는 신천지 총회장 이만희 씨가 죽는다 해도 신천지의 교세가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천지는 이미 그의 죽음에 대비해 교리를 바꾸는 치밀함도 보였다. ⓒ뉴스앤조이 이정만

교주인 이만희가 영원히 죽지 않는다는 '영생불사'를 주장하지만, 그도 언젠가는 죽을 것이다. 윤 집사는 그날이 온다 하더라도 신천지의 교세는 줄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이미 교리상 전혀 문제가 없게 조치를 취해 놨기 때문이다. 

"현재 신천지 신도는 14만 4,000명을 넘었을 것이라고 추정합니다. 그런데 왜 내부 반발이 없을까요. 이미 2011년경 교리를 변경하는 작업을 완료했기 때문이죠. 14만 4,000명에 임박해서 교리를 바꾸면 반발이 컸을 겁니다. 그것을 우려해서 미리 손을 썼어요. 

14만 4,000명이라는 숫자에는 변동이 없습니다. 다만 '인 맞은 자'의 개념이 바뀐 것이죠. 예전에는 신천지 성경 공부만 수료하면 '인 맞은 자'라고 불렀습니다. 이제는 아무리 추수꾼이 되어도 열심히 활동하지 않으면 인을 못 맞을 수도 있다고 개념 정의를 변경했습니다. 그래서 신도의 수는 늘어나도, 자신이 열심히 하지 않으면 인을 못 맞은 것이라 자책하면서 더 열심히 포교 활동에 열을 올리는 것입니다."

자기 힘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교회와 교인들이 1차 문제

한국교회가 신천지에 대한 경계령을 선포한 때는 2007년이다. 그 후로 신천지 신도는 줄었을까. 아니다. 오히려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윤수봉 집사는 2015년 현재 신천지 신도 수가 약 15만 명 정도라고 했다. 그렇다고 그동안 교회가 아무 일도 안 한 것은 아니다. 관련 집회를 개최하고 '신천지 추수꾼 출입 금지'라는 스티커를 붙이는 일에도 열심이었다. 그런데 왜 교인들은 신천지에 또 속는 것일까. 

윤 집사는 그 이유를 무지함에서 찾았다. 교회도 교인들도 신천지에 대해서 너무 모른다. '신천지'라는 단어는 들어 봤지만, 그들이 정확하게 무엇을 믿는지, 어떤 조직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방법으로 접근을 하는지 등은 잘 모른다고 했다.

신천지에 빠진 사람이 내 가족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도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그래서 1차로 교회에 문의하지만, 교회도 제대로 된 대처 방법을 알 리가 없다. 

"가족들이 교회에다 얘기하고도 해결이 안 되니까 혼자 끙끙 앓다가 상담소를 찾아옵니다. 저쪽(신천지)에서는 이미 다 알고 대처를 하죠. 저쪽이 싸울 준비를 다 하게 해 놓고 대응 방법을 알려 달라는 것입니다."

목사라고 전문적인 대응책을 알고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윤수봉 집사는 교회에서 신천지 교인이 발각되어도 목사들이 먼저 나서서 이단 상담소에 문의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고 했다. 오히려 대부분 교회에서 교인을 끌어안고만 있다가 문제를 더 키웠다. 이것 또한 하나의 교만이다. 윤 집사는 병이 발병하면 정확한 진단을 내리고, 그 병을 담당하는 전문의에게 보내야 하는데, 자체적으로 치료할 수 있을 줄 알고 어설픈 지식을 가지고 대처하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목사님들이 예방한다고 하는 것도 답답해요. '신천지 가지 마세요.' 그 말만 계속해서 반복합니다. 목사님들도 신천지를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은 거죠. 일단 교회에 신고하면 다음에는 이단 상담소로 넘겨야 해요. 처음에는 이게 신천지인지 뭔지 모릅니다. 성경에 나오는 말만 가지고 교육하니까요.

교회에서 하는 예방법이라는 것도 이미 신천지라는 사실이 다 드러난 후에 결론만 가지고 하는 얘기입니다. '전염병이 퍼졌으니 조심하세요'라고 계속 방송하는 것과 같습니다. 방송한다고 돌고 있는 전염병에 안 걸립니까. 실체를 알려 줘야 하는 겁니다. '이런 병에 걸리면 초기에는 이런 증세가 온다. 병에 걸린 것 같으니까 빨리 병원에 가서 검사해 보라'고 해 줘야죠."

신천지 감별사로 산다는 것 

▲ 윤수봉 집사는 전주기독교연합회 전북이단상담연구소 실장이다. 그는 다니던 모교회가 신천지로 내홍을 겪은 후, 신천지 전문가가 되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목사도 아닌 집사의 신분으로 이 일을 이어 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때로는 살해 위협을 받기도 하고 협박을 당하기도 한다. 그는 집 주변에 CCTV를 설치했다. 시도 때도 없이 집 주위를 서성거리는 사람들 때문이다. 전주에서 신천지 신도가 이탈하면, 신천지 사람들은 바로 윤 집사를 의심한다. 상담소가 전국에 15곳이 있어도 그곳부터 의심하고 보는 것이다. 늦은 밤에 벨을 눌러 공포감을 조성하고, 경찰에 신고하면 다음 날에는 다른 사람을 보내는 수법을 썼다. 

신천지 교인들에게 협박 전화를 받는 것도 다반사다. 전화해서 다짜고짜 욕부터 하는 경우가 수도 없다. 

"교회를 다니던 한 주부가 신천지에 빠졌어요. 그런데 남편이 스스로 알게 된 거에요. 남편이 '당신 어쩌다가 신천지 같은 이단에 빠졌냐'고 했겠죠. 그래서 남편이랑 싸우고 가출을 합니다. 그 상태에서 저한테 전화하는 거죠. 전화해서 한다는 소리가 '남편한테 내가 신천지인 것을 알린 게 당신이냐. 당신이 뭔데 남의 가정사에 개입해서 우리 가정을 깨느냐.' 뭐 이런 종류의 전화를 많이 받습니다." 

윤 집사가 신천지 감별사로 살면서 겪는 어려움은 그뿐만이 아니다. '당신 신천지에 빠진 것 같다'고 적발해도 사람에 따라 반응이 다 다르다고 했다. 오히려 그에게 화를 내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가족 전체가 한 교회에 다니고 있으면 더 그렇다. 내 식구가 신천지에 빠진 것을 알려 준 사람에게 고마워하기는커녕 오히려 더 적대적으로 대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는 이럴 때, 기독교인들이 진정한 신앙보다 체면을 중요시하는 느낌을 받으면서 아쉬웠다. 

"종합 건강검진을 했어요. 결과를 보고 의사가 거기서 병을 발견한 거죠. 그런데 병을 발견했다고 의사를 싫어합니다. 왜 이런 병을 발견했냐고 하면서요. 제가 이 일 하면서 가장 힘든 부분입니다."

그를 힘들게 하는 경우는 또 있다. 분쟁이 있는 교회에서 옳은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을 신천지로 모는 기성 교회의 행태를 볼 때다. 윤 집사는 교회에서 개혁 목소리를 냈다거나, 담임목사의 의견에 반대해서 신천지로 몰린 사람 여러 명과도 상담한 경험이 있다. 윤 집사는 교회 일에 반대한다고 무조건 신천지는 아니라고 했다. 혹시 교회에 그런 경우가 발생하면, 자체적으로 속단을 내리지 말고 꼭 이단 상담소와 협의하고 분석하라고 조언했다. 

"건강하게 신앙생활을 하던 사람도 한번 신천지로 몰리면 마음에 상처를 받습니다. 기성 교회에 신뢰감을 잃는 건 순식간입니다. 이런 경우는 신천지로 낙인이 찍혀서 다른 교회로 옮긴다고 해도 더 이상 신앙생활이 불가능합니다.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는 것을 강조하는 교회가 왜 이런 부분에는 문제의식이 없는지 모르겠어요."

성경 공부 강화하고 전국 이단 상담소와 연계해야

윤수봉 집사는 인터뷰에서 지금처럼 가다가는 교회가 속수무책으로 당할 것이라는 말을 여러 번 했다. 한국교회가 신천지를 조심해야 한다는 '말'만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병을 발견했으면 정확한 방법으로 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회에 신천지 신도가 있다고 해서 쉬쉬할 것이 아니라 이단 상담소와 연계해서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한다. 윤 집사가 주장하는 예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 신천지는 기성 교회 교인들에게 접근하는 전략을 다시 짰다. 그들은 더 이상 성경 공부를 하러 가자고 권유하지 않는다. 이제는 사람과 관계를 형성하고, 포교할 대상자가 관심을 가질 만 한 주제로 설득한다. (사진 제공 윤수봉)

"병을 처치했으면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초대교회처럼 교리 공부에 더 중점을 두어야 해요. 현재 한국교회에 사역은 넘쳐나는데, 정작 성경을 배우고 연구하는 일은 목사에게만 집중되어 있습니다. 평신도 성경 공부를 강화해야 합니다.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왜 성경이 진리인지 꼼꼼하게 배워야 해요." 

또 하나의 예방법은 신천지 교리와 기독교 교리를 비교한 후,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다. 상대를 잘 알지 못하고 어설프게 덤벼서 한국교회가 지금과 같은 상황에 처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신천지는 기성 교회를 공략할 때 철저하게, 전략적으로 분석한다고 했다. 교회마다 목사의 설교 스타일, 교회 행사 일정, 교인들 성향까지 분석을 완벽하게 마치고 침투한다고 했다. 

윤 집사는 교회 자체적인 신천지 교리 공부도 충분하지는 못하다고 했다. 신천지가 워낙에 교묘한 방법으로 교회에 파고들기 때문이다. 과거 이단은 다 정체를 밝혔지만, 신천지는 신분을 위장하고 교회에 접근한다는 게 가장 큰 문제이다. 전국 15개 이단 상담소를 잘 활용해 달라고 당부한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신천지만 연구하는 이단 상담소의 전문가를 교회로 초빙해 신천지가 어떻게 접근하는지, 또 어떤 교리를 가지고 기독교인을 유혹하는지 제대로 배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금은 한국교회가 내실을 기해야 할 때입니다. 내 몸의 면역력을 길러야지, 진통제만 계속 바르면 되겠어요. 신천지에 모든 책임을 돌리는 건 나쁜 겁니다. 우리가 튼튼하면 이단이 생기겠어요. 나는 성경 안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성경을 바로 보고, 바로 알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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