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주목할 만한 신간 두 권이 나왔다. 메가처치 현상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한 신광은 목사의 <메가처치를 넘어서>(포이에마)와 '성경 문체론'을 근거로 오늘날 한국교회를 비판한 칼럼니스트 강만원 씨의 <그것은 교회가 아니다>(창해)이다.

<메가처치를 넘어서>는 신광은 목사가 먼저 펴낸 <메가처치 논박>의 후속편이라고 볼 수 있다. 신간에서는 좀 더 체계적으로 메가처치 현상을 정리했다. 저자는 메가처치 자체를 비판하기보다 현상을 비판한다. 메가처치 현상이란, 한국교회 전체에서 1.7%에 불과한 메가처치를 거의 대부분의 교회가 지향하는 상황을 가리킨다.

모두가 메가처치가 되고 싶어하니 교회 간의 경쟁은 불가피하다. '내 교회만 잘되면 된다'는 식이니 이웃과 공동체에 대한 관심은 점점 줄어든다. 결국엔 교회가 예수의 가르침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현재 상황을 인식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반(反)메가처치 선언을 함으로써 교회가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대안적 교회론으로 디트리히 본회퍼의 교회론을 심도 있게 다룬다.

▲ 3월 한국교회를 조명한 두 권의 책이 출간됐다. <당당뉴스>, <뉴스M> 등에서 칼럼을 쓰고 있는 강만원 씨의 <그것은 교회가 아니다>(292쪽, 1만 5,000원)와 신광은 목사의 <메가처치를 넘어서>(484쪽, 1만 8,000원)다.

텍스트 분석의 새로운 방법론인 '문체론'을 전공한 강만원 씨가 쓴 <그것은 교회가 아니다>는, '메가처치 현상'을 화두로 한 <메가처치를 넘어서>와는 또 다른 책이다. 성경을 근거로 교회의 현재를 비판한다. 그는 한국교회가 성경 해석의 오류에 빠졌기 때문에 세상에서 질타받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책은 '목사 / 교회 / 헌금 / 방언과 은사 / 회개와 용서 / 사랑' 등 각 주제에 따라 한 장씩을 할애해 성경에서 말하는 교회와 오늘날 교회의 모습을 비교한다. 성경이 실제로 말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들여다보면, 작금에 교회가 얼마나 다른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는지 부끄러울 정도로 확연히 밝혀진다.

저자는 성서 중심의 '아르케 처치(원형 교회)'가 돼야 한다고 말한다. 아르케 처치에는 목사와 평신도를 구별 짓는 계급이 없다. 사역에 따라 권한을 분산하고, 직분과 역할이 있을 뿐이다. 저자는 주의 계명을 오롯이 실천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비슷한 시기에 책을 펴낸 저자 둘을 <한국일보>가 함께 인터뷰를 했다. 두 사람은 날로 성장하던 한국교회가 비난과 지탄의 대상이 되어 버린 상황을 두고 고민과 대안을 이야기했다. <한국일보>는 두 저자가 "신의 광대함과 교회의 거대함을 혼동하는 (기독교의) 현재 모습이 '말기적 상황', '임계점을 넘어선 일탈'이라고 입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바로 가기: 한국교회 팽창주의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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