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5일 마크 리퍼트(42) 주한 미국대사 피습 사건에 기독교계가 논평을 내 유감을 표명하고 '테러 행위'로 규정하는 등 강도 높게 비판했다. 

단체로는 한국교회연합(한교연·양병희 대표회장)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김영주 총무),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이영훈 대표회장)·한국교회언론회(언론회·유만석 대표),  교단으로는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황용대 총회장)가 논평을 냈다. 

한교연은  "반인륜적 테러 행위를 강하게 규탄한다"는 논평을 발표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한국에서 있을 수 없는 사건이 일어났다"고 했다. "폭력에 의한 문제 해결 방식은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할 수 없다, 한·미의 신뢰 관계가 이 사건으로 손상되지 않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교연은 "비민주적·야만적 행위가 반드시 대가를 치를 수 있도록" 사법 당국의 엄정한 법 집행을 촉구했다. 

교회협 역시 "그 어떤 목적으로도 폭력을 통한 의사 표현은 정당화할 수 없다"고 했다. 이번 일로 한미 간의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지 않기를 바랐다. 

▲ 한기총이 3월 6일 자 <국민일보> 1면에 김기종 우리마당 대표의 미 대사 피습에 대해 비판하는 논평을 냈다. "반인륜적 테러 행위"라고 했다. 이외에도 교계 단체와 교단 등은 이번 사건에 유감을 표명하고 비판을 했다. ⓒ뉴스앤조이 임수현

한기총은 미국을 "6.25전쟁 때 최선으로 협력한 한국의 가장 신실한 우방국"이라고 했다. 이번 사건은 양국 간의 상호 신뢰와 협력을 손상시키는 "파렴치한, 명백한 테러 행위"라고 했다. 정부가 신속하고 정확히 조사·조치할 것을 촉구했다. 

언론회는 리퍼트 미 대사에게 흉기를 휘두른 우리마당 김기종 대표가 2010년 일본 대사에게 콘크리트 조각을 던진 전력을 이야기했다. "이념적 편향이 얼마나 그릇된 길로 갈 수 있는가를 보여 준다"고 했다. 

또 김기종 대표가 "김정은 선전"을 반복하고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범행 당시 "전쟁 반대", "한미 연합 훈련 반대"를 외쳤는데, 민주주의 체제를 지키기 위한 '방어 훈련'을 '전쟁 준비'라고 주장하는 점이 북한과 같다는 것이다. 

기장은 이번 사건 때문에 평화 통일을 위한 많은 이들의 실천이 왜곡되지 않기를 바랐다. 남북과 미국이 한반도 평화를 구축하기 위해 전쟁 훈련을 중단해야 하지만, 김기종 씨의 행위에는 성경(마26:52; 롬12:17)을 근거로 선을 그었다. 기장 교단은 "평화를 위한 전쟁 훈련 중단을 목적으로 했다 하더라도 결코 생명을 훼손하는 폭력적 방식을 용인할 수 없고, 진정한 평화는 힘과 폭력으로 이룰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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