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CBS는 고난주간을 맞아 힘든 삶 속에서도 소망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오늘은 첫 시간으로, 지난 2월 이집트 폭탄 테러 사건으로 인해 남편 김진규 목사를 잃었지만, 남편과 함께 준비했던 선교의 꿈을 이어 가고 있는 박여진 사모를 만났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월 이집트 폭탄 테러 사건 당시 버스에 오르려는 테러범을 제지하다 숨진 고 김진규 목사.

사건이 발생한 지 두 달이 다 됐지만 남은 가족들의 슬픔은 여전합니다.

아빠가 아직 하늘나라에 간 사실을 모르는 네 살배기 딸은 아빠 얼굴이 잘 생각나지 않는지 연신 원만 그려 넣습니다.

[녹취] 통통해 통통해 배가 통통해?

[인터뷰] 박여진 사모(故 김진규 목사의 아내)
"아빠의 빈자리는 어떤 걸로 채울 수 없으니까 하나님이 주신 마음은 하나님이 진짜 아빠 아버지라는 거…책임져 주실 거 같아요."

고 김진규 목사의 빈자리는 컸습니다.

임직 패와 사진 속 김 목사의 밝은 표정이 김 목사의 빈자리를 잠시나마 잊게 해 줄 뿐입니다.

박여진 사모는 그러나 남편과 함께 준비했던 북아프리카와 중동 선교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슬픔을 추스르고 있습니다.

또, 그 길을 오직 하나님께 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여진 사모(故 김진규 목사의 아내)
"어떤 방향으로 부르실지 모르지만 하나님께서 저희를 부르시는 것 같아요. 남은 자의 삶이 저희에게 숙제인 것 같아요. (선교 관련해서) 하나님께서 저에게 보여 주시고 말씀하신 부분이 있다면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자신이 처한 상황이 자기가 짊어져야 할 십자가를 지고 있는 것이라고 고백하는 박여진 사모.

네 살배기 딸의 교육을 위해서 당장이라도 생활 전선에 뛰어들어야 할 형편이지만, 이마저도 감사의 제목입니다.

[인터뷰] 박여진 사모(故 김진규 목사의 아내)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 분명히 하나님께서 협력해서 선을 이루신다고 하시잖아요. 그것을 통해서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기 원하시는 부분이 어떤 것일까"

박여진 사모는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오직 하나님의 은혜라며, 하나님의 은혜가 있어야 하루하루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 고 김진규 목사 (사진 제공 <크리스천노컷뉴스>)

송주열 / <크리스천노컷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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