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교회연합(한교연·한영훈 대표회장)이 주최하고 '한교연 3·1절 국민 대회 준비위원회'(전광훈 위원장)가 주관한 '3·1절 기념 대회 및 나라 사랑 기도회'가 3월 1일 오후 1시 서울 구로동 연세중앙교회(윤석전 목사)에서 열렸다. (사진 제공 <교회와신앙>)

한국교회연합(한교연·한영훈 대표회장)이 주최하고 '한교연 3·1절 국민 대회 준비위원회'(전광훈 위원장)가 주관한 '3·1절 기념 대회 및 나라 사랑 기도회'가 3월 1일 오후 1시 서울 구로동 연세중앙교회(윤석전 목사)에서 열렸다.

교계 인사와 성도 등 1만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이날 행사는 전광훈 목사의 사회로 열려 대표회장 한영훈 목사의 대회사, 애국가 제창, 김성영 목사(전 성결대 총장)의 독립선언문 낭독, 박영길 목사(개혁 총회장)의 기도, 허혜숙 권사(여성위원장)의 성경 봉독, 연세중앙교회 연합 찬양단의 찬양, 김요셉 목사(한교연 증경대표회장)의 설교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정서영 목사(합동개혁 총회장)의 결의문 채택, 정영근 목사(백석 직전 총회장)와 정몽준 의원(새누리당)의 축사, 김경래 장로(한장총 증경회장)의 만세 삼창, 지덕 목사(한기총 명예회장)의 축도로 마쳤다.

한영훈 목사는 대회사에서 "3·1운동은 '자유'와 '평화'를 향한 우리 민족의 거대한 함성이자 대한민국 건국 역사의 위대한 시작"이라면서 "3·1운동을 기점으로 우리 민족은 일제의 폭압을 극복하고 자유와 평화를 향한 희망을 이어 가 마침내 자유민주주의 이념 위에 대한민국을 세우고 인류 평화와 공존의 대열에 동참하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한 목사는 이어 "지금 일본의 아베 내각은 자신들이 한반도와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저지른 추악한 죄과를 사죄하기는커녕 미화하고 감추는 데 급급하고 있다"고 개탄하고 "일본이 아무리 역사의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린다 하더라도 전범국 일본의 범죄행위는 결코 감춰질 수 없다. 일본은 이제라도 과거 주변국들에 저지른 침략·침탈 행위와 군대 위안부 강제 동원 등 반인륜적 범죄를 엎드려 사죄하고 법적으로 배상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나라와 민족을 위해 스스로 한 알의 밀알이 된 순교자들의 숭고한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의 한국교회가 이만큼 부흥 성장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이제 한국교회는 순교 선열들의 애국 애족 희생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깊은 잠에서 깨어나야 한다. 부흥 성장의 이면에 도사린 갈등과 분열, 구태를 벗어 버리고 일치와 연합, 개혁과 갱신의 자리로 돌아와 교회와 사회를 위한 책임과 섬김에 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어나 빛을 발하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김요셉 목사는 "우리 사회는 온통 부정과 부패로 몸살을 앓고 있다"면서 "하나님이 복 주셔서 세계 10위권의 부강한 나라가 된 대한민국에서 기도 소리가 그치고 사치와 향락에 젖게 된 것은 다 우리들 때문"이라며 "내가 먼저 바로 서서 회개하고 하나님께 순종하는 자리로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이어 "진정한 개혁은 하나님에게서 이탈한 사람이 하나님께 돌아오는 것이며 그래야만 일어나 빛을 발할 수 있다"면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의 자리로 돌아오라"고 호소했다.

이어 정서영 목사가 낭독한 결의문은 "우리는 오늘 우리 조국 대한민국을 하나님께서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지켜 주실 것을 간절히 기도하며, 일본 정부가 더 이상 후안무치한 말과 행동을 중단하고 겸허한 자세로 과오를 받아들여 평화를 실현하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거듭날 것을 촉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전제하고 "일본 정부가 더 늦기 전에 시마네 현 독도 편입과 다케시마의 날 행사 등 우리 국민의 인내심을 자극하는 작태를 포기하고, 과거 주변국들에 저지른 침략·침탈 행위와 군대 위안부 강제 동원 등 반인륜적 범죄를 엎드려 사죄할 것과,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역사교과서 왜곡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결의문은 이어 △일본은 일제 36년간의 영토 침탈과 주권 유린 행위를 사죄하고 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군국주의 회귀 야욕을 즉각 중단하라! △일본은 우리나라와 주변국을 총칼로 유린한 태평양전쟁 A급 범죄자들을 우상화하는데 혈안이 된 아베 총리와 정치인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즉각 중단하고 강제 징병 희생자와 유족에게 머리 숙여 사죄하고 배상하라! △일본은 일본군 종군 위안부로 끌려가 영욕의 세월을 보낸 위안부 할머니에 대한 거듭된 모욕 행위를 중단할 것과, 인류 역사에 있어 가장 반인륜적인 비극적 범죄 피해자인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하고 법적 배상하라. △왜곡된 역사관에 사로잡힌 아베 총리와 극우 내각은 즉각 사퇴하고 역사의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려 전범국 일본의 군국주의를 부활시키고 있는 일본 정부와 우익 세력은 몰염치한 작태를 당장 중단하라. △일본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부끄러운 역사 왜곡과 교과서의 역사 날조 행위를 중단하고 청소년에게 올바른 역사를 가르쳐 국제사회 앞에 진정성 있는 자세로 거듭나라고 촉구했다.

윤석전 목사의 인도로 진행된 2부 기도회는 '대한민국을 위해', '위정자들을 위해', '한국교회를 위해', '선교사와 사역을 위해' 참석한 성도들이 손을 들고 뜨겁게 기도했다.

▲ 교계 인사와 성도 등 1만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이날 행사는 전광훈 목사의 사회로 열렸으며, 한영훈 대표회장의 대회사 등이 이어졌다.  (사진 제공 <교회와신앙>)

행사를 마친 후 대표회장 한영훈 목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8·15 건국 기념일 제정을 위한 1000만 인 서명 운동 추진 방향에 대해 밝혔다. 한 대표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교단장 단체장 간담회에서 명예회장 최성규 목사로부터 한국교회연합이 주도적으로 8·15 건국 기념일 제정을 위한 서명 운동을 추진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히고 "오는 17~18일 속초에서 열리는 한교연 임역원 위크숍 기간에 개최될 임원회에 이 안건을 상정해 한교연이 주도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는 한기총이 한교연과 통합하겠다고 최근 기자회견에서 밝힌 것에 대한 한교연의 입장을 묻는 질문이 쏟아졌다. 한영훈 대표회장은 이에 대해 "이 문제 또한 대표회장으로서 한교연 가입 34개 교단 10개 단체의 뜻을 따를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를 위해 1차 임원회에서 이 안건을 상정할 뜻을 비쳤다.

그러나 한 대표회장은 사견임을 전제로 "며칠 전 일간지에 게재한 공개 질의서에서 본인에 대해 그토록 적나라하게 비난하고 폄하한 분들이 또 며칠 후에는 서로 통합하자고 기자회견을 하는 데 과연 진정성이 있다고 보느냐"고 반문하고 "또 얼마 전에는 <국민일보>와 한 인터뷰 내용을 가지고 이미 고소를 해 경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입장에서 앞에서는 통합을 하자고 말하고 뒤에서는 전혀 다른 얼굴을 하고 있는 분들에 대해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정희 / <교회와신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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