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장개혁 측이 2013년 5월 16일 자로 발행한 '최바울 대표와 인터콥에 이단성은 없다'는 내용의 공문. (사진 제공 <교회와신앙>)

"인터콥선교회(최바울 대표)는 현재 이단인가 아닌가?", "선교 현장에서는 이 질문에 뭐라고 답변해야 하는가?"

최근 <교회와신앙>(www.amennews.com)에는 이런 문의가 상당수 접수된다. 지난해 9월, 예장 합동(안명환 총회장)과 합신(이주형 총회장) 제98회 총회에서 '교류 단절'과 '교류 단절 및 참여 금지'로 각각 결의돼 인터콥에 대한 이단성 논란이 어느 정도 끝난 느낌이었으나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은 것이다.

두 교단의 규정에도 불구하고 선교 현장의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이유는, 예장개혁 교단(박영길 총회장)과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강승삼 회장)가 여전히 인터콥에 대한 '지도'를 계속하고 있고, 인터콥은 이를 최대한 '이용'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인터콥 측이 최근까지도 국내외에 계속 배포하고 있는 '해명' 자료들을 보면 그렇다.

인터콥 측의 '해명' 자료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크게 두 가지 즉, 예장개혁 측이 2013년 5월 16일 자로 발행한 "최바울 대표와 인터콥에 이단성은 없다"는 내용의 공문과, KWMA가 2013년 8월 12일 자로 발행한 "인터콥의 사상에 이단성이 있다는 일부 인사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공문이다.

▲ KWMA가 2013년 8월 12일 자로 발행한 '인터콥의 사상에 이단성이 있다는 일부 인사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공문. (사진 제공 <교회와신앙>)

전자는 예장개혁 측이 인터콥선교회에 '인터콥 조사 결과 및 협조 요청의 건'으로 발행한 공문이고, 후자는 KWMA가 예장개혁 측에 '인터콥선교회 이단 시비에 관한 확인 요청의 건'에 대한 답신으로 발행한 공문이다. 문제는, 둘 다 예장합동과 합신 측의 공식 규정이 이루어지기 전 시점에 발행된 공문이라는 것이며, 인터콥 측은 이 두 공문을 2014년 시점에 마치 현재형인 것처럼 계속 배포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다시 두 가지 의아한 점이 눈에 띈다. 하나는 "KWMA라는 동네 병원에서 못 고쳤다면 이제 교단이라는 대형 병원에서 고칠 것"이라던 예장개혁 측이 왜 '인터콥 이단성 공청회'도 다 끝난 시점인 8월에 KWMA에 '이단성 여부'를 묻는 질의를 했을까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두 기관 모두 '이단성 없음'이라는 결론을 갖고도 무엇을 계속 '지도'하고 있는 것인지 하는 의문이다.

더구나 선교 단체 연합 기관인 KWMA가 이단의 규정/해제의 권한을 갖고 있는 교단에 소속 선교 단체의 이단성 여부를 확인해 준 것 자체가 논란의 여지를 남기는 것이다.

다시 말해 초교파적인 성격을 띄고 있는 선교 현장에서는 예장합동과 합신 교단의 '교류 금지' 규정과 예장개혁과 KWMA의 '이단성 없음'이라는 입장이 공존하고 있어 혼란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KWMA 관계자는 2월 4일 "KWMA의 '이단성 없음' 공문을 인터콥이 해명 자료로 사용하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몰랐다"면서 어떻게 조치할지에 대해선 "해외 출장 중인 사무총장이 귀국한 후 답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KWMA의 회장인 강승삼 목사는 합동 측, 사무총장인 한정국 선교사는 예장합신 측 소속이다.

KWMA는 예장합동과 합신 총회의 인터콥 '교류 단절' 규정 이후 '인터콥 신학지도위원회'(성남용 위원장, 예장합동 삼광교회 담임)를 구성하고 2013년 11월 22일과 12월 16일 각각 회의를 진행했다. 지난 1월 13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제24회 KWMA 정기총회 인터콥신학지도위원회의 중간보고에 따르면 2014년 2월 말 인터콥에 대한 KWMA의 공식 입장이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중간보고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 2014년 1월 13일 KWMA '인터콥 신학지도위원회'의 중간보고. (사진 제공 <교회와신앙>)

전정희 / <교회와신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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