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대연은 11월 16일 서울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교주부터 신도까지 신천지의 성 추문 의혹을 폭로했다. ⓒ뉴스앤조이 한경민

신천지대책전국연합(신대연·신현욱 대표)이 11월 16일 서울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의 불륜 의혹과 신천지 교역자들의 성 추문 의혹 등을 폭로하고 가정 파괴, 세금 포탈 등을 고발하며 정부 기관의 수사를 촉구했다.

신대연의 기자회견은 코레일 측과 충돌하면서 처음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신대연은 11월 14일 코레일에 서울역 안 대회의실을 대관했다. 그런데 기자회견을 하루 앞두고 코레일이 대관 계약을 해지했다. 코레일은 신천지에서 2만 명이 맞불 집회를 신청하는 등 충돌 우려가 있어 대관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신대연은 코레일의 일방적인 대관 취소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기자회견을 강행해 충돌을 빚었다. 

▲ 코레일은 신천지 신도와 충돌할 우려가 있어 신대연의 예정된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신대연은 일방적인 계약 해지라며 반발했고, 수십 분 동안 실랑이를 벌였다. ⓒ뉴스앤조이 한경민

기자회견을 두고 신대연과 코레일은 수십 분 동안 실랑이를 벌였다. 맞불 집회를 예고한 신천지 신도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신대연은 기자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기자회견을 할 수 있도록 장소를 대관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코레일은 허락하지 않았다. 결국 서울역 3층 에스컬레이터 옆에서 신대연은 약식으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 가평군 모처에서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과 그가 명예회장으로 있는 자원봉사단 '만남'의 김 아무개 대표가 함께 살고 있다는 증거가 포착됐다. 동영상에서 김 대표는 이만희 총회장의 엉덩이를 툭툭 치는 등 부부와 같은 행동을 보였다. (자료 제공 신천지대책전국연합)

신대연은 가장 먼저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의 불륜 의혹을 폭로했다. 신현욱 대표의 말에 따르면, 이만희 총회장과 그가 명예회장으로 있는 자원봉사단 '만남'의 김 아무개 대표의 불륜 관계가 포착된 것은 작년 9월에 있었던 신천지 '하늘문화체전'이다. 당시 이만희 총회장 내외가 자리했던 단상 중앙에 본처 대신 김 대표가 앉았고, 이들은 행사 끝에 함께 왕관을 쓰는 등 부부처럼 행동했다. 이후 경기도 가평군 모처에 두 사람이 함께 살고 있는 모습이 발견됐다. 신대연이 공개한 영상에서 김 대표는 이만희 총회장의 엉덩이를 툭툭 치는 등 여느 부부와 다를 바 없는 친근한 모습을 보여 줬다. 신 대표는 이만희 총회장이 본처를 두고 불륜을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이만희 총회장은 자신의 불륜 의혹과 관련, 최근 법정 공방을 포기하기도 했다. 이만희 총회장은 김 대표가 이만희 총회장의 첩이라고 발언한 김 아무개 목사(신천지대책과천시범시민연대)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지만, 지난 11월 1일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처벌불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신현욱 대표는 "이만희 총회장이 자신의 불륜 의혹이 더는 밝혀지는 것을 원하지 않아 꼬리를 내린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신대연은 신천지 교역자들의 비도덕성을 연달아 폭로했다. 1992년 신천지에 입교하여 2011년 7월 제명당한 유 아무개 씨는 신천지의 지 아무개 베드로 지파장이 지교회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1억여 원의 리베이트를 받고, 3명의 여전도사와 성관계를 맺는 등 타락한 모습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유 씨는 베드로파의 중진 10여 명과 함께 지 지파장의 문제를 이만희 총회장에게 보고했으나 오히려 중진들이 징계받고 제명당했다고 했다. 

▲ 신천지 김포 성전에 다니다 쫓겨난 김 아무개 씨는 김포 성전의 김 아무개 전도사와 1년여간 내연 관계를 맺었고, 그녀의 의도대로 6개월의 신천지 교육을 받아 신도가 됐다고 고백했다. ⓒ뉴스앤조이 한경민

성관계로 유인해 신천지 신도로 만드는 속칭 '섹스 포교' 의혹도 제기했다. 신천지 김포 성전에 다니다 쫓겨난 김 아무개 씨는 김포 성전의 김 아무개 전도사와 1년여간 육체관계를 맺었고, 그녀의 의도대로 6개월의 신천지 교육을 받아 김포 성전의 신도가 됐다고 고백했다. 미국에 오랫동안 살면서 한인 사회에서 활동해 온 김 씨는, 이명박 정부 때 해외 한인 지도자 초청 4대강 순방 행사에 참석했다. 그때 전도를 나온 한 신천지 여전도사를 알게 됐고, 그녀가 김 전도사를 여자 친구로 소개해 주었다고 했다. 이후 김 전도사는 혼자 사는 자신의 집에 자주 찾아왔고, 곧 내연 관계로 발전했다고 했다. 

신천지 교인이 된 김 씨는 가까이서 본 신천지 신도들의 삶이 정상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김 씨는 내연 관계인 김 전도사에게 문제를 제기했지만, 김 전도사와 김포 성전의 사역자들이 자신을 쫓아냈다고 했다. 그는 신천지의 과도한 전도 압박으로 여성 신도와 전도사들이 섹스 포교를 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 신천지 본부와 이만희 총회장에게 질의 공문을 보냈으나 지금까지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했다. 

▲ 서울역 광장에서 신대연 회원들이 반대 집회를 열었다. 100여 명의 회원은 저마다 피켓을 들고 신천지의 불법성을 고발하며, 정부 기관에 수사를 촉구했다. ⓒ뉴스앤조이 한경민

기자회견을 마치고 신대연은 서울역 광장으로 이동해 신천지 반대 집회를 이어 나갔다. 100여 명의 신대원 회원들은 '때려잡자 이만희를, 쳐부수자 신천지를', '왕 총회장은 여성 중독, 신도들은 섹스 포교', '사이비에 가정 파괴, 수사 당국 수수방관' 등 저마다 피켓을 들었다. 신대연 엄승욱 총무는 △무등록 신학원과 복음방의 불법 개종 교육 △허위 기부금 영수증을 통한 상습 탈세 △가출·이혼 등의 가정 파괴 방조 △신도들 감시·미행·협박 등의 혐의를 제기하며, 신천지를 반국가적 범죄 집단으로 규정하고, 정부 기관에 수사를 촉구했다.

맞불 집회를 하겠다는 신천지 신도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일부 신천지 신도로 보이는 이들이 신대연 회원들을 욕하며 지나갔지만, 조직적인 움직임은 없었다. 신대원 회원들은 신천지의 불법행위를 고발하는 전단을 서울역 곳곳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배포한 뒤 집회를 끝내고 흩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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