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주에 있는 ㅅ교회 ㅇ목사는 의혹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7년 전 교회 여집사를 성추행했다는 소문이 돌자, 그는 설교에서 신천지가 교회를 분열시키려 한다며 여집사를 공격했다. 교회를 떠났던 여집사는 자신의 실명을 거론하며 신천지로 몰아세운 목사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여집사는 성추행을 당하고도 교회가 시끄러워지는 게 싫어 입 다물었던 것을 후회했다. 고소당한 목사는 명예훼손뿐 아니라, 교회 헌금 횡령 등으로 이미 벌금형을 받았다.

ㅇ 목사와의 만남은 어렵게 이뤄졌다. 수차례에 걸친 인터뷰 요청에도 "할 말 없다"고 외면하던 그였다. 일은 묘하게 풀렸다. 목사와 10년 넘게 알고 있다는 한 선배 기자에게서 "ㅇ 목사는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다. 내가 보증한다"는 연락이 왔다. "이런 저런 제보가 있으니 해명하지 않으면 불리하다"며 선배 기자를 설득했다. 전화를 끊고 10여 분이 지났을까. 문자 한 통이 왔다. 문자에는 ㅇ 목사와의 약속 장소와 시간, "오해가 풀렸으면 좋겠다"는 선배 기자의 바람이 적혀 있었다.

다음 날 잠실에 있는 ㅍ호텔에서 ㅇ 목사를 만났다. 다른 목사 2명과 점심을 먹고 있었다. 그는 자신을 가난하고 힘없는 시골 교회 목사에 불과하다고 했다. "돈 많고 뒷배 좋은 장로에게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ㅇ 목사와 동석한 선배 목사 2명은 전면, 측면, 대각에서 변호를 시작했다. 호텔 직원에게 "어이", "야", "커피 가져와"라며 반말을 하던 그들은 ㅇ 목사 문제를 제보한 교인을 "몹쓸 사람이 교회도 목사도 마음대로 하려고 한다"고 욕했다.

가난하다는 시골 교회 목사는 20만 원가량 나온 식사비를 일시불로 계산했다. 그의 카드는 금빛이었다. 선배 목사들을 먼저 보낸 그는 기자를 한적한 곳으로 데려와서는 "선교비라도 하시죠"라며 흰 봉투를 내밀었다. 갑작스러운 돈 봉투에 당황스러웠다. "기사는 이렇게 써라", "취재는 이렇게 해라", "사진은 이렇게 찍어라"는 배웠어도 돈 봉투 주면 어떻게 대처하라는 조언은 듣지 못했다. 말로 들은 게 없으니, 본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이거 받아 가면 편집장이 우체국 가서 부치라고 할 텐데요." 거듭 권하던 목사는 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내민 봉투를 걷었다.

ㅇ 목사가 건넨 돈 봉투에는 얼마가 들어 있었을까. 그가 호텔 레스토랑에서 결제한 식비와 기자에게 건넨 돈 봉투는 교인들의 헌금으로 마련했을 것이다. 교인들은 어려운 형편에도 하나님께 드린다는 순수한 신앙심에 낸 헌금이 기자 촌지와 목사들의 호화로운 점심값으로 사용되는 것을 모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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