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의 목적은 단기 선교이며, 비전 트립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

우리는 선교의 현장으로 봉사하러 가는 것이며 섬기러 가는 것이지, 선교지에서 접대를 받으려고 가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그곳에서 사역하시는 장기 선교사님들을 불편하게 해 드리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그들은 우리들을 위한 여행 가이드가 아닙니다. 물론 현지 선교사님들이 우리들을 위하여 여러 가지 일정과 편의를 코디하고 제공하겠지만, 우리가 그들을 돕기 위하여 가는 것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2. 선교 현장이 우리의 사정에 따라 움직일 것을 기대하지 말고, 현지 사정에 따라 우리가 유연하게 대처해야 함을 잊지 말라.

우리는 지금 단기 선교 비전 트립을 위하여 많은 것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준비한 모든 것을 반드시 다 발표하고 돌아와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선교 현장의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으며, 때에 따라서는 준비했던 것을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돌아올 수도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3. 불필요한 혼선을 피하기 위하여, 선교 팀장으로 대화의 창구를 단일화해야 함을 잊지 말라.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처럼, 여러 사람들이 한마디씩 내놓은 말들이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오히려 더 악화시킬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물론 여러 사람들의 지혜를 모으는 것은 꼭 필요한 것이고, 독단적인 운영이 가져오는 폐해를 미리 방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지의 장기 선교사님에게 이런저런 요구들을 무분별하게 한다면, 상당한 어려움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우리의 팀장을 통해서 대화가 이루어지도록 대화의 창구를 단일화하는 것이 필요함을 기억해야 합니다.

4. 우리의 또 하나의 중요한 목적이 우리의 영적 성숙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

우리가 단기 선교를 떠나는 것은 우리가 이미 완벽해진 사람들이고 선교지에 있는 사람들은 무엇인가를 배워야 할 사람들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여전히 우리는 부족한 사람들이고, 영적으로 성숙해야 할 사람들입니다. 이번 단기 선교 비전 트립은 우리의 영적인 성숙을 위한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준비 단계에서부터 시작하여 믿음으로 하나가 되고, 겸손하게 사역을 감당하면서 사랑으로 섬기는 훈련을 통해서 우리 자신이 성숙해져 나가야 함을 기억해야 합니다.

5. 교회의 화합을 깨트리지 않도록 세심하게 주의하여야 함을 잊지 말라.

단기 선교 팀으로 준비하는 과정을 함께 하고 실제로 선교지에서 희로애락을 같이 하게 되면 단기 선교 팀 사이에 친밀한 관계가 형성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입니다. 하지만 우리들의 각별한 관계는 종종 교회 전체의 화합을 무너뜨리는 잘못된 방식으로 사용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들 사이에 사랑의 표현을 할 때에는 혹시 우리의 주변에서 우리들의 그룹에 끼지 못하여 시샘할 수 있는 분들이 있을 수 있음을 기억하고, 사랑의 외연을 넓혀 나가는 일에 그 어느 때보다도 더욱 힘써야 함을 기억해야 합니다. 성경은 당 짓는 일을 아주 악한 죄악으로 규정하고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6. 선교는 다양한 단계가 있음을 잊지 말라.

우리가 가는 단기 선교는 어쩌면 많은 사람들에게 그리고 심지어 단기 선교 팀들에게조차 무의미한 몸짓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많은 돈을 들여가면서 잠시 다녀오는 것이 무슨 선교가 되는 것이냐고 회의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콩나물이 자라는 것은 흘러내리는 물을 통해서입니다. 물을 콩나물시루에 부으면 그 물이 다 흘러 내려옵니다. 하지만 콩나물은 잠시 적셔진 물에 의하여 자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몸짓은 잠깐에 불과할 수 있지만, 하나님은 여러 사람들이 다양한 수고와 헌신들을 사용하여서 결국은 열매를 맺게 하시는 것입니다. "그런즉 심는 이나 물 주는 이는 아무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니라(고전 3:7)." 우리는 이번 단기 선교를 통해서 그 지역을 완전히 변화시킬 수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가 만난 그 사람들의 마음속에 작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아이의 발을 씻기며 했던 사랑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의미 없어 보이겠지만, 결국은 그런 어머니의 말들에 의하여 자녀의 인격이 형성되는 것처럼, 우리는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 가운데 한 부분을 담당하게 되는 것입니다.

7. 선교지의 땅을 밟는 것은 주술적인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 땅에 대한 하나님의 마음을 담기 위한 것임을 잊지 말라.

우리가 선교 현장을 방문하여 그 땅을 밟는 것은 그 땅을 밟음으로써 어떤 주술적인 효과가 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는 그곳의 땅을 밟으며 하나님이 얼마나 그곳의 백성들을 사랑하시는지 마음속에 다시 되새기는 것이며, 그곳 백성들을 향한 우리의 사랑을 확인하기 위한 것임을 기억하십시오.

8. 우리의 목표는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하는 데 있음을 잊지 말라.

우리가 그곳을 방문하는 것은 이 세상의 복과 이익을 나누는 데 있지 않습니다. 은과 금은 내게 없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고 했던 베드로처럼 우리는 이 세상을 향한 궁극적인 소망이 물질에 있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물론 우리는 그곳에서 사랑하는 마음으로 우리의 가진 것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 들 것입니다. 하지만 비둘기같이 순결해야 하기도 하지만 뱀같이 지혜로울 필요가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마 10:16). 돈을 주는 것보다 물건을 주는 것이 더 낫고, 물건을 주는 것보다 마음을 주는 것이 더 나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예수 그리스도보다 떡이 더 탐나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하고(요 6:26), 현지 선교사님들의 권고에 귀를 기울여야 함을 기억하십시오.

9. 선교지에서 만나는 하나님의 놀라우신 창조의 모습을 마음껏 즐길 것을 잊지 말라.

선교하러 갔다고 하는 사실 때문에 선교지에서 만나는 하나님의 놀라운 창조의 세계를 즐기는 것을 부담스러워할 수 있지만, 우리의 존재 목적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이며 동시에 하나님을 영원토록 즐거워하는데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만드시고 또한 사람들을 통하여 이루어 낸 여러 가지 문화유산들을 보면서 하나님의 오묘하심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세계를 마음껏 즐기시고, 또한 그것을 통해서 주시는 하나님의 휴식을 통해서 더욱 새로운 힘을 얻고 선교 사역에 힘을 내야 함을 기억하십시오.

10. 안전에 주의하고 자칫 잘못하면 오히려 복음에 방해가 될 수 있음을 잊지 말라.

한국에서 가지고 있던 상식이 선교 현장에서는 통하지 않을 수 있음을 기억하십시오. 항상 선교사님의 지시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십시오. 안전은 선교를 효과적으로 하는 데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11.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위하여 기도하는 것을 잊지 말라.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경비는 우리가 지불한다는 마음 자세로 선교지를 방문해야 합니다. 거기에 계신 선교사님으로부터 무엇인가를 바랄 것이 아닙니다. 우리에게 부족한 경비는 하나님께서 여러 사람들의 손길을 통하여 공급하여 주실 것을 기도해야 합니다.

12. 함부로 약속하지 않고, 약속했다면 반드시 돌아오자마자 시행해야 함을 잊지 말라.

우리가 선교지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함부로 약속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 항상 균형이 잡힌 마음을 가지고 그들을 대해야 합니다. 그러나 만일 무슨 약속을 했다면,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반드시 그 약속을 지켜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이 버려짐을 당했다는 느낌을 받게 되어 선교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기억하십시오.

13.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것을 잊지 말라.

우리가 선교 현장에 가서 영혼을 사랑하는 하나님의 마음을 이해하고 우리도 그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함을 기억하십시오.

14. 선교지의 문화를 존중해야 함을 잊지 말라.

선교지의 문화는 우리의 문화에 비하여 수준이 낮아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수준이 낮은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일 뿐이며, 그들의 문화와 습관들에 대한 존중이 없이는 그들을 향해 나아갈 수 없음을 기억하십시오.

15. 비난하고 비아냥거리는 소리에 용기를 잃어버리면 안 된다는 것을 잊지 말라.

종종 단기 선교에 대한 부정적인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놀러가는 것이 아니냐고 비난할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성도들이 함께 놀러가는 것도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아니지만, 우리는 더 나아가 단기 선교 비전 트립을 위하여 가는 것입니다. 단순히 돈이 많이 남아돌아가기 때문에 가는 사람은 없습니다. 많은 돈을 들여서 헌신하는 마음으로 가는 것입니다. 그러한 옥합을 깨트리는 일이 가룟 유다와 같은 사람들에게는 허비처럼 보이겠지만, 그리고 그 돈이 있으면 '가난한 자들을 돕는 것'이 더 낫겠다고 말하겠지만(실제로 자신들이 가난한 자를 돕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비난을 위해 하는 말일 뿐입니다), 우리가 가는 목적을 분명하게 기억해야 합니다.

16. 온 교회의 참여를 이끌어 내야 함을 잊지 말라.

우리의 단기 선교는 몇몇 사람들이 가는 것이 아니라, 온 교회를 대표하여 가는 것입니다. 안디옥 교회가 바울 사도를 위하여 금식하며 기도하고 파송하였듯이, 이 단기 선교도 온 교회가 함께 해야 하는 일입니다. 펀드레이징 행사를 통하여 성도들로 하여금 물질로 참여하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기도카드를 통하여 기도로 동참하게 하여야 함을 기억해야 합니다.

17.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함을 잊지 말라.

우리가 앞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모든 영광이 돌려지도록 해야 함을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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