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릭 조이너가 "미국에 군사정권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MorningStar TV 갈무리)

신사도 운동가로 분류되는 릭 조이너(Rick Joyner)가 연방정부 폐쇄(Shutdown)를 계기로 미국에 군사정권을 세워야 한다고 9월 30일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릭 조이너는 지난 9월 30일 자신이 세운 '모닝스타(Morning Star)'의 방송 '현시국의 예언자적 관점(Prophetic Perspective on Current Events)'에서 "미국의 공화국 체제를 무너뜨리기 위해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사악한 세력을 없애고, 미국을 구하기 위해 강력한 군사정권이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그는 "우리를 구해 줄 사람이 일어나야 한다"며 "현 체제는 고장이 날대로 고장이 나 버렸기 때문에 군사정권만이 유일한 희망"이라고 주장했다.

릭 조이너는 이전부터 '미국의 멸망이 임박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자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미국에 종말이 닥칠 것'이라고 말했다. 릭 조이너를 잘 아는 이들은 그의 이번 발언이 전혀 놀라운 것이 아니라는 반응이다. 모닝스타 웹사이트에는 요한계시록 16장의 아마겟돈 전쟁에 대한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릭 조이너는 설교와 강연을 통해 여러 차례 유사한 주장을 해 왔다.

릭 조이너는 대규모 재난이나 정치적 이슈가 터질 때마다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이키는 발언을 해 주목을 끌었다. 2011년 조이너는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2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자 "동성연애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라고 주장해 비난을 받았다. 또 일본 대지진은 세계 경제 붕괴의 신호탄이며 앞으로 미국 서부에 대지진이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성경학자들은 릭 조이너의 극단적 발언에 매우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한 성경학자는 그의 발언을 두고 "악의 세력으로 부터 미국을 구하기 위해 군사정권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 자체가 비성경적"이라며 "신약성경의 예수는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기 위해 단 한 번도 정치적 혹은 군사적 방법을 언급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릭 조이너의 황당한 '군사정권론'에 미국 주류 기독교계는 '터무니없는 해석'이라고 잘라 말한다. '요한계시록의 아마겟돈 전쟁은 실제로 일어날 군사적 충돌, 즉 물리적 전쟁이 아니라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들 간의 알력과 갈등을 암시하는 영적인 상징'이라는 것이다. 또 '릭 조이너가 특정 구절을 침소봉대하여 실제 사건과 연관 짓는 전형적인 종교적 사기술을 구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뉴에이지 운동가 또는 영지주의자라는 의심을 받아 온 릭 조이너는 입신·예언·강신술을 접목시킨 신비주의로 건전한 기독교 정신을 훼손시켰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1992년 한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한 다미선교회와 휴거 사건은 릭 조이너로부터 강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화중 / <미주뉴스앤조이> 기자
본보 제휴 <미주뉴스앤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