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일조에 대한 가르침은 한두 마디로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우선 성경은 우리에게 소득의 십일조를 구별하여 하나님께 드릴 것을 명령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좋습니다. 십일조를 드리는 의미는 몇 가지로 설명할 수 있는데, 아래와 같이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1) 십일조를 드리는 것은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이 우리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청지기인 우리에게 맡겨 놓으신 것이라는 것을 고백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내 것이라면, 내 뜻대로 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겠지만, 하나님의 것이기 때문에 그리고 그것을 잠시 우리가 맡아서 관리하는 것이기 때문에 주인이신 하나님의 뜻대로 사용해야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십일조를 구별하여 드리라고 했기 때문에, 하나님의 뜻대로 드려야 할 것입니다.

(2) 십일조를 드리는 것은 우리가 떡(물질) 때문에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때문에 살아간다는 것을 실제적으로 고백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사실 물질이라는 것은 아무리 많이 가지더라도 부족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부족하게 느껴지는 상태에서 1/10이라는 큰 분량을 떼어서 드린다는 것은 우리를 두렵게 만들 수 있습니다. 어떻게 9/10만 가지고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염려가 생기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십일조를 드림으로써, 내가 살아가는 것은 물질이 있어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를 살리신다는 고백이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신앙인은 당연히 이러한 십일조의 고백이 있어야 합니다. 마치 물질이 다 있어야만 먹고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커다란 불신앙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하나님의 뜻에 따라 십일조를 드리는 것은 그 자체로 복된 삶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사는 것은 곧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떠나 사는 삶은 잠시 풍요로워 보일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피폐한 삶을 맞이하게 됩니다. 마치 집을 떠난 탕자의 결국이 돼지 쥐엄 열매를 따먹는 신세가 되었듯이 말입니다.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삶은 비록 빈곤해 보일 수 있지만,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엄마의 품에 안긴 아기처럼 그 자체가 복이요 평안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4)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사는 사람은 복된 삶을 누립니다. 물론 이것은 항상 이 세상적 관점에서의 성공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십일조를 등한시했던 이스라엘 민족을 향해서 십일조를 드려 하나님께서 복을 쌓을 곳이 없도록 붓지 아니하나 시험해 보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말 3:10). 이 말씀은 그러니까 십일조가 부자가 되는 공식이라 말씀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그리고 성경에서도 기록하고 있듯이, 악인이 오히려 더 잘되고 죽을 때에도 평안한 경우가 있으며, 의인이 오히려 더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천편일률적으로 십일조를 하면 반드시 부자가 될 것이라는 공식을 만들어 낼 수는 없습니다. 물론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인생을 책임지십니다. 들에 핀 백합도 입히시고 하늘의 새도 먹이시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방치하시지 않으실 것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사는 것 그 자체가 복된 삶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이 사랑하는 자를 위해 다 내어주어도 아깝지 않은 것처럼, 그리고 사랑하는 자를 위해 쓰는 것 자체가 기쁨인 것처럼, 십일조를 드리는 것은 그 자체가 기쁨이 되는 것이며 복된 것입니다.

(5)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실 뿐만 아니라,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은사로 주시는 분이십니다(롬 8:32). 사실 우리는 우리가 하나님께 드린 것만큼 그에 비례해서 받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감히 받을 수 없는 그런 과분한 사랑과 은혜를 하나님께서 베푸십니다. 십일조는 우리가 하나님 앞에 내어놓고 자랑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에 비하면 우리의 공로라는 것은 새 발의 피에 불과할 것입니다.

(6) 따라서 만일 우리가 십일조를 드린다면, 그것은 내가 이만큼 하면 하나님께서 그에 비례하는 반대급부를 줄 것이라는 얄팍한 생각이 동기가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마음입니다(잠 4:23). 십일조를 철저하게 드렸으니까 다 되었다고 생각한 사람들을 향해서, 예수님은 십일조만이 아니라 정의, 긍휼, 믿음이 더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마 23:23). 오히려 우리의 드림은 위에서 기록한 것과 같은 믿음의 고백 때문에 드려지는 것이어야지,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반대급부가 욕심이 나서 드려서는 안 될 것입니다.

(7) 십일조에 관한 신약적 교훈이 있다면, 그것은 100%를 다 드리는 것입니다. 구약에서는 십일조만을 규정하고 있지만,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주님을 따를 것을 요구하십니다. 따라서 1/10만을 드리고 다 드렸다고 생각하는 것은 바른 믿음이 아닙니다. 십일조를 드릴 뿐만 아니라, 9/10도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사용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나의 소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하나님의 소유이고, 우리는 잠시 그것을 맡은 청지기에 불과합니다. 9/10마저도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는 말은 그러니까 선교 사업에 다 써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가족을 돌보는 것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겨 주신 하나님의 영역입니다. 항상 우리는 하나님의 것을 사용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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