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이만신 목사)가 7월 13일 통일교 문선명 교주의 국회 강연회와 관련, 참석 국회의원들을 맹 비난하고 나섰다.

한기총 총무 박영률 목사는 "국민의 대표자인 국회의원이 비록 국회의사당이 아니라 할지라도 국회 안으로 국제적으로 지탄을 받고 있는 사이비 종교 교주를 초청하여 우상화 놀음과 종교 홍보 행사를 갖도록 했다는 것은 경악할 일"이라고 말하고, "최근 국회의원들이 여호와의 증인의 병역기피를 도와주는 병역대체법의 발의를 들고 나오는 등 이단 사이비들의 편에 서려는 정황들이 포착되고 있는데 국가의 장래를 생각할 때 심히 우려할 일이며 표를 의식한 얄팍한 처신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규정했다.

또 한기총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 오성환 목사도 "문선명 교주의 통일교가 정치인들에게 암암리에 벌여온 로비 활동이 이번 강연회를 통해서 그 일부가 드러난 것"이라면서 "통일교 등 이단 사이비의 도움을 받거나 그들을 비호하는 정치인들은 기독교계는 물론 국민들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기총에서는 이번 강연회에 참석한 국회의원 27명의 명단을 확보했으며 이들의 통일교와의 관련성에 대해 밀도 높은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한편, 통일교에서 목사로 있다가 탈퇴하여 <빼앗긴 30년, 잃어버린 30년>이라는 책을 써서 통일교에서 실시하는 합동결혼식은 거액의 재산을 착취하는 도구라고 폭로한 문선명통일교문제연구소 박준철 소장도 "문선명 교주가 금년 1월에 청평에 있는 천성왕림궁전이라는 곳에서 '하나님 왕권 즉위식'이라는 '황제즉위식'을 가졌으며, 통일교인들에게 '천국 황족'으로 입적 시켜준다는 미끼로 재산을 착취하고 있다"고 밝히고, "이번 행사는 문 교주가 미국 50개 주와 국내 12개 도시를 순회한 후에 마무리 수순으로 가진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연회에서 축사를 한 김호일 의원은 물론이고 참석한 정치인들도 문 교주의 이런 재산 착취 활동을 후원하고 인증해 주는 동조자가 된 셈이다"고 강조했다.

한기총은 문선명 교주가 국회강연회에서 "에덴동산에서 해와(이브)가 절대순결을 지켜 하나님의 허락 아래 아담과 축복결혼을 하지 못하고 천사장 루시엘(사탄)과 불륜한 관계를 맺음으로써 타락했다"면서 "거짓사랑, 거짓생명, 거짓부모로 말미암아 거짓혈통으로 엮어 놓았으니 참부모가 와서 이것을 탕감복귀(蕩減復歸)해야 하나님의 뜻이 성취된다"는 등 통일교의 교리를 여과 없이 설파했다고 밝혔다.

▲김호일 의원
또 문 교주 자신이 "탕감복귀 섭리역사의 모든 조건을 승리적으로 세우고 지난 1월 13일에 '하나님 왕권 즉위식'을 거행했다"고 자랑까지 했다며 "이번 초청강연회는 문선명 교주의 미국 활동에 대한 보고 순서는 물론 통일교에 대한 VTR이 상영되는 등 문선명 집단의 선전장을 방불케 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문 교주 국회강연회를 주선한 것으로 알려진 한나라당 김호일 의원측은 "강연회를 주최한 바 없고 다만 의원회관을 빌려주었고 축사를 했을 뿐임에도 불구하고 주최자라고 한 것은 허위 사실로 명예를 훼손한 것이다"고 해명하면서 강력히 항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앙일보 관련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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