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으로 유영익 한동대 석좌교수가 내정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습니다. 유영익 교수는 독재 끝에 하야한 이승만 전 대통령을 독립운동가이며 대한민국 건국 과정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재평가하는 작업을 해 왔습니다. <대한민국 건국 60년의 재인식>이라는 저서에서도 "이승만이 대한민국을 건국한 것은 하느님과 밤새도록 씨름한 끝에 드디어 하느님의 축복을 받아 낸 야곱의 이야기를 연상시키는 위업이다"라는 등 이승만 찬양론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 인터넷 사이트에 기고한 글에서는 "이승만 대통령의 기독교 장려 정책에 힘입어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기독교 정권을 창출했고 아시아 굴지의 기독교 국가가 된 것"이라며 이 전 대통령을 콘스탄티누스 황제와 같은 업적을 남겼다고 치켜세우기도 했습니다.

유영익 교수의 내정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역사학계에서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한국역사연구회·한국사연구회·한국중세사학회·한국여성사학회·대구사학회는 6월 20일 공동 성명을 내고 유 교수의 위원장 내정을 철회하라고 했습니다. 이들은 유 교수가 광복절을 건국절로 바꾸자는 주장에 앞장선 인물이고, 그가 상임고문으로 활동하는 한국현대사학회는 2011년 한국사 교과서 집필 기준에 '민주주의'라는 용어를 '자유민주주의'로 바꾸자고 주장해 역사학계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고 했습니다. '친일 독재 미화와 교과서 개악을 저지하는 역사정의실천연대'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헌법 정신을 부정하는 역사관을 지닌 유 교수를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정한 것은 마땅히 철회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바로 보기 : "새 국사편찬위원장 유영익 교수 내정" <중앙일보>

유영익 교수의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내정을 반대한다!(역사정의실천연대)

유영익 씨의 국사편찬위원장 내정을 철회하라 (한국역사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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