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홍재철 대표회장)가 생활 체육 증명서를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표창장이라며, 이를 홍재철 대표회장과 조용기 목사가 받았다고 발표했던 일에 유감을 표했다. 한기총은 "지난 4월 18일 미국에서 열린 '이민 110주년 기념행사'에서 홍재철 대표회장과 조용기 목사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표창장을 받았다"고 밝혔고 <국민일보> 등 일부 언론은 이를 그대로 보도했다. 하지만 <미주뉴스앤조이>가 확인한 결과 두 사람이 받은 문서는 미 대통령의 표창장이 아닌 50센트를 주면 살 수 있는 생활 체육 프로그램 증명서였다. (관련 기사 : 조용기·홍재철이 오바마에게 받은 표창장의 진실)

한기총은 <뉴스앤조이>의 보도가 나간 뒤 5월 15일 홈페이지에 '이민 110주년 기념행사에 있었던 오바마 대통령 표창장과 관련하여'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고 그때 상황을 설명했다. 행사 준비 책임자인 류당열 목사가 홍재철 대표회장과 조용기 목사의 영어 이름과 생년월일을 알려 주면 백악관 관계 기관에 제출해 오바마 대통령 표창장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고, 이에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전달해서 벌어진 일이라는 것이다. 한기총은 앞으로는 사전에 철저히 확인해 이런 일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홍재철 대표회장과 조용기 목사가 오바마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고 오보를 낸 <국민일보>는 정정 보도 없이 한기총의 입장만 전달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가 시상식 현장에 가지 못하고 현지 언론 보도와 보도 자료를 참고해 기사를 쓰면서 벌어진 일이라는 설명을 덧붙였을 뿐이다. 오바마 대통령 표창 관련 기사는 <국민일보> 종교 면에 머리기사로 실었으나 해명 기사는 사회면 하단에 단신으로 처리했다.

한기총이 견해를 밝히기 전에 <국민일보> 노조는 "오보를 바로잡고 담당 기자를 징계해야 한다"는 의사를 사측에 전했다. 하지만 기사가 사실이 아니라고 드러난 지 열흘이 지난 5월 16일까지 정정 보도나 사과는 하지 않고 한기총의 의견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사실관계만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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