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란교회(김정민 목사) 사무국장 박종인 장로가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와 김동호 목사는 '영적 치매' 발언을 사과하라고 주문했다. 박종인 장로는 9월 21일 방송에서 김동호 목사에게 내용증명을 보낸 이유와 교회 세습이 정당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박종인 장로는 김동호 목사가 김홍도 원로목사(금란교회)에게 '영적 치매'라는 표현을 사용했기 때문에 내용증명을 보냈다고 밝혔다. 9월 20일 방송을 듣거나 김동호 목사 페이스북 페이지를 본 사람들이, 교회 세습을 비판한 글 때문에 금란교회가 내용증명을 보낸 것처럼 오해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사과를 받기 위해 김동호 목사가 시무하는 교회로 전화했지만,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만나 주질 않는다"고 했다.

김홍도 원로목사가 자기와 다른 생각을 한다고 해서 영적 치매라고 표현한 것은 김동호 목사가 사람들을 선동하려는 의도라고 박종인 장로는 주장했다. 김동호 목사가 자신은 영향력 있는 목사며, 마치 개혁의 기수인 양 페이스북에 글을 남기는 것을 보라고 했다. 덧붙여 남과 다른 생각이 있으면 다르다고 표현해야 하는데, 김동호 목사는 김홍도 원로목사에게 막말을 했으니 문제라고 말했다.

또한 박종인 장로는 교회가 대형화되는 현상을 문제로 지적한 김동호 목사의 주장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교회가 영혼을 구원하고 복음을 많이 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은 것이지, 조그맣게 분리하자는 의견에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대형 교회가 되기 위해 기도와 헌신과 봉사가 있었는데, 과정을 무시하고 대형 교회가 된 것을 비판하면 안 된다고도 했다.

마지막으로, 교회에 세습이라는 용어가 맞지 않는다고 박종인 장로는 주장했다. 세습은 재산이나 신분‧직업 등을 자손들에게 물려준다는 의미인데, 교회는 개인 소유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직업을 물려받는 것이 세습이라면 담임목사직을 물려준 김홍도 원로목사도 세습했다고 볼 수 있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정했다. 박종인 장로는 "절차를 지켰으니 세습이 아니다. 그냥 대대로 물려받는 것이 세습이다"고 주장했다.

금란교회가 김동호 목사와 세습 문제로 마찰을 빚은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금란교회가 세습을 강행하던 당시, 김동호 목사는 반공주의자라고 내세우는 김홍도 원로목사가 하는 일은 김일성 같다고 설교했다. 이때도 금란교회는 사과를 요구했다. 박종인 장로는 당시 김동호 목사가 "뭐 그 부분에 대해선 사과한다. 이 정도로 이야기 들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동호 목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의 명예를 훼손하시는 거짓 증언이다. 그때 그 발언에 대하여 사과한 적 없다. 지금도 그 생각이 달라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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