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세습이 성행하는 한국교회 상황에 대해 김 목사는 안타까움을 표했다. 많은 목사가 북한과 재벌 세습은 비판하면서도 교회 세습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고 성토했다. 세습이 정당화되면, 교회에서는 누구도 북한과 재벌 세습을 비판할 수 없기에 교회 세습을 더 반대해야 한다고도 했다.

김 목사는 세습 자체가 교회 이미지를 깎아내린다는 점도 문제라고 이야기했다. 목사들이 욕심 때문에 교회를 물려준다고 세상에 비칠 게 분명하다고 했다. 한국교회 교세가 줄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세습이라는 분석도 덧붙였다. 또한 김 목사는 세습이 정당한 청빙이라고 주장한 대부분이 세습한 목사들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결국 계속해서 늘고 있는 교회 세습을 막는 방법으로 교회법 제정을 대응책으로 김 목사는 제시했다. 몇 마디 말로만 대응할 것이 아니라, 세습을 방지할 수 있는 법을 만드는데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김 목사는 금란교회(김정민 목사)가 내용증명을 보내 소송 직전에 놓인 심정에 대해 답했다. "재판에서 이기고 지는 일에 별로 관심이 없다. 옳고 그름을 떠나 하나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목사로서 너무 부끄럽다. 차라리 그렇게라도 내가 벌을 받는 게 양심은 편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김동호 목사는 김홍도 원로목사(금란교회)가 지난 9월 1일 중앙 일간지 전면 광고로 세습 옹호 설교를 게재한 것을 발단으로 세습 반대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김 목사는 세습을 옹호한 김 원로목사가 '영적 치매 수준'이라고 비판했고, 금란교회는 지난 9월 14일 사과하지 않으면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다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이에 김 목사는 '교회 정화 운동'을 위한 후원 계좌를 여는 등 본격적인 세습 반대 운동에 나섰다. 모금 하루 만인 9월 20일 현재 1200만 원가량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