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현교회(김성관 목사) 당회가 김창인 원로목사의 세습 사죄 기자회견에 대한 교회 입장을 6월 17일 자 <주간 충현>을 통해 공식 발표했다. 그동안 일어났던 사태에 대해 침묵하던 것에 비하면 이례적이다. 당회는 "김 원로목사 기자회견과 관련한 보도에 제명 출교된 김 아무개 장로 인터뷰가 나온 것으로 미루어 교회를 음해하려는 연장선으로 판단된다. 매체를 통해 알려진 것은 사실과 다른 점이 많아 부득이하게 교회 입장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당회가 잘못된 사실이라고 밝힌 것은 김성관 목사 청빙 결정을 위한 공동의회·김 목사 은퇴 날짜·김 목사 테러 사건 등 세 부분. 먼저 원로목사가 "김 목사를 무리하게 지원하여 공동의회를 무기명 비밀투표 방식으로 하지 않은 것을 회개한다"고 말해, 적법하지 않은 절차로 김 목사를 청빙한 것처럼 보이게 했다고 비판했다. 공동의회는 예장합동 동서울노회에서 주관했으며, 노회와 총회가 적법하다고 확인 및 승인했다고 말했다. 또한 김 목사는 당시 미국에 거주하고 있어서 당회장이 되기 위한 어떤 인위적인 노력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원로목사가 말한 김 목사 은퇴 날짜도 잘못됐다고 당회는 지적했다. 김 원로목사는 지난 6월 12일 기자회견에서 "나는 교회 설립자로서 말한다. 김 목사는 2012년 4월 20일로 은퇴 연령이 지났으므로 12월 31일부로 교회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라"고 했다. 당회는 이에 대해 총회에서 정한 목사 정년은 만 71세가 되는 생일 전날까지이므로 은퇴 날짜는 2013년 4월 19일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원로목사가 자신이 교회 설립자라고 밝히면서 김 목사에게 물러나라고 요구한 것도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당회는 "교회의 설립자는 예수님이며, 교회는 개인이 물려주고 받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원로목사가 교회를 물려준 것이 아니라 주님의 섭리와 교회법에 따라 두 담임목사에 이어 김 목사가 위임된 것이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김 목사 테러 사건이 자작극이 아니냐고 말한 원로목사의 발언을 문제로 삼았다. 테러 자작극은 사실무근이라는 것이다. 이미 경찰과 검찰 수사로 전모가 밝혀졌고 십 수 명의 관련자들이 구속 또는 제명 출교를 당했다고 했다. 또한 직접적인 테러를 가한 현행범은 재판을 받아 복역했고, 현재 다른 사건에 연루되어 복역 중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김 목사를 고발했던 김규석 장로는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당회가 제대로 된 해명을 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 김 장로는 "공동의회의 경우, 기립 박수 등 절차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노회와 총회에는 공동의회 결과만 전달하면 인준받는 것 아니냐"며, 교회 입장을 반박할 성명을 곧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