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철훈의 '몽골의 새벽'. ⓒcaring images
명동, 사람 많기로는 어디에 뒤지지 않는 곳. 그곳에서 뜻밖에 몽골의 새벽을 만난다. 전화기에 카메라가 붙어 나오는 시대, 얼마나 많은 사진들이 이곳 명동에서 만들어지고 있을까. 욕망의 전시가 아닌 나를 돌아보는 창(窓)으로서의 사진을 오랜만에 돌아보며 마음은 살짝 붉어졌지만 오히려 바람은 상쾌하다.

사진작업 집단 ‘캐어링 이미지(Caring Images)’에서 주도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함철훈은 지난 4월, 미국 최대의 NGO 연합체 ‘인터액션’이 주최한 국제사진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수상한 작품은 몽골의 양로원 노인을 소재로 한 작품 ‘풍요와 자유(Such Wealth and Freedom)’다.

수상 이후 처음 열리는 이번 국내 전시에서는 ‘내 몸을 낮추니 세상에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라는 주제로 함철훈과 ‘캐어링 이미지’ 작가들이 대상작 및 몽골의 광야를 비롯한 최근작 등을 소개한다. 7월 12일부터 7월 19일까지 일주일 동안 열리는 이번 전시는 명동에 위치한 ‘청어람’의 첫 번째 전시회이기도 하다. ‘청어람’은 남산의 한국영화아카데미가 이전한 후 지역 교회가 리모델링하여 지역주민과 청년들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는 곳이다.

KOICA와 월드비전의 공인 사진작가로 세계를 누빈 함철훈은 이번 전시를 통해 NGO들을 위한 세미나도 예정하고 있다. 사진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기록하여 알리고 싶으나 효과적인 방법을 몰라 고민하고 있는 NGO가 있다면 ‘캐어링 이미지(Caring Images)’의 세미나를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세미나 후에는 촬영에 대해 실제적인 조언을 들을 수 있는 ‘함철훈 작가와의 대화’도 이어진다.

소박하고 단정한 함철훈의 사진과 그 사진을 다소 순진하게 품은 ‘청어람‘은 명동의 인파와 묘한 대구를 이룬다. 도시의 분주함에 지친 이들이라면 잠시 들러 ‘낮은 대화’에 동참해도 좋을 일이다. 그리고 시간이 충분하다면 지척인 남산에 들러도 좋겠다. 빠르지 않은 걸음으로 ‘마음의 소리’를 되뇌면서 걷는 그 길이 무더운 여름 멀리 떠나지 못하는 이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전할 것이다.

전시일정

7월12일 수요일 오전10시~19일 수요일 오후7시 (7월16일 일요일은 개관 / 17일 월요일은 휴관)

세미나 및 작가와 대화

7월13일 목요일 오후7시30분 작가와의 대화 : 카메라 속의 그리스도인의 시선
7월14일 금요일 오전10시30분 NGO 세미나 : 사진과 NGO운동의 결합-가능성과 사례들
7월14일 금요일 오후3시 카메라 없는 사진교실 : 사진작업 어떻게 할까?

문의 : 02-319-1105 

<함철훈 작가 프로필>

함철훈은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KOICA 공인 사진작가로 파푸아뉴기니, 우즈베키스탄, 피지, 베트남, 중국, 태국, 도미니카, 페루, 파라과이,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이집트 등의 현장을 사진 속에 꾸준히 담았다. 그리고 World Vision의 공인 사진작가로 캄보디아 지뢰제거사업에 대한 영상 취재를 진행할 정도로 사진 작업을 통한 NGO 활동에 주력했다. 인터액션(InterAction, www.interaction.org)은 1984년 기아와 난민보호 등을 목표로 인도주의 단체 20여개가 뜻을 모아 시작한 NGO 연합체로 현재 월드비전, 멕시코, 옥스팜 아메리카, 케어 등 세계적 구호단체 160여 곳이 회원으로 참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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