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에서 법과 법률가들의 행태를 따끔하게 꼬집어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사법개혁의 교과서’란 평까지 얻었다는 <헌법의 풍경: 잃어버린 헌법을 위한 변론>(교양인, 2004)의 저자이자 <한겨레신문> 칼럼니스트인 김두식 교수(38,한동대 법학부)가 조만간 출판될 책의 초고를 함께 읽고 토론하는 모임을 갖는다.

청어람아카데미가 주최하는 이 모임은 김 교수가 쓰고 있는 책 ‘예수, 갑옷을 벗다’(가제)에서 몇 장을 읽고 그 내용을 중심으로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2월 13일(월) 저녁 7시 서울 명동 청어람에서 첫 모임을 갖고, 16일(목), 20일(월), 23일(목), 27일(월) 등 5회에 걸쳐 진행되며, 참가비는 2만 원이다.

김두식 교수는 90년대 후반 <복음과상황> 지면을 통해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문제를 처음으로 문제제기하였고, <뉴스앤조이>에서 <칼을 쳐서 보습을-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와 기독교 평화주의>(뉴스앤조이, 2002)를 단행본으로 출판한 바 있다.

지금은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 문제가 진보적 세력 안에서는 군축이나 평화 옹호란 측면에서 주요 이슈로 부각되어 있고, 한기총을 비롯한 보수적 기독교권은 이단에게 특혜를 주는 것이란 이유로 ‘대체복무제’를 반대하고 있다.

김 교수는 여호와의 증인들이 주종을 이루는 병역거부 문제에 신앙적 이유로 공감을 갖지는 않지만, 기독교 전통 자체에 이런 평화주의 흐름이 분명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맥이 끊어진 이유에 눈길을 돌렸다. 이번 책은 <칼을 쳐서 보습을>의 기본 논지에서 ‘평화주의’ 자체의 역사적 사회적 맥락을 좀더 깊게 파고 들어가는 전면개정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쟁의 문제, 국가주의의 문제, 초대교회의 평화주의 전통이 사라진 이유 등을 폭넓게 다루면서 오늘날 한국사회와 한국교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의 핵심을 관통하는 맥락을 드러내는 시간이 될 것이다.

청어람아카데미는 정치, 문화예술, 철학 등의 다양한 강좌와 이벤트를 통해 한국교회의 다음 세대를 길러내기 위해 2005년 가을에 설립되었으며, 3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과정이 시작될 예정이다. 싸이월드의 ‘청어람 아카데미’ 클럽(http://navyblue.cyworld.com)에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개별 문의는 navyblue1@paran.com로 가능)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