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 - J.A. 모티어, G.J. 웬함 편집/ 김재영 외 옮김/IVP 펴냄/ 1280쪽/ 40,000원
신약 - D.A. 카슨, R.T. 프랜스 편집/ 김재영 외 옮김/ IVP 펴냄/ 770쪽/ 28,000원

ⓒ뉴스앤조이 신철민
제2차세계대전 이후 영국의 복음주의 운동에는 새로운 활력이 공급되고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전후의 힘든 상황 가운데서 복음전도의 움직임이 크게 고양되고 있었다는 점과 더불어 대학생 및 지성인운동을 위한 의욕적 기획들이 등장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전자의 결과물로 빌리 그래함의 전도집회가 이루어지고, 존 스토트, 마이클 그린 등이 이를 주도적으로 이어받아 대학가 전도를 했다면, 후자의 대표적 결과물은 IVP가 출간한, 흔히 NBD(New Bible Dictionary), NBC(New Bible Commentary)라고 불리는 단권 사전과 단권 주석의 발간이었다.

알다시피 사전발간은 출판사로서는 기획과 관리, 재정 능력 등이 최고로 집약되었을 때 가능한 대형 프로젝트이다. 당시 이 두 권의 출판으로 IVP는 출판사로서 역량을 크게 인정받았고, 여기에 참가한 복음주의권 학자들이 학문적으로 높은 기량을 보임으로써 복음주의 성서학계 역시 대외적으로 위상을 굳히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에 번역된 NBC는 1953년에 출간되었고, 1970년에 크게 개정되었고, 1994년에 21세기판이 발간되었다. 이 판은 70년 개정판과 비교해서 80%이상 새롭게 쓰여졌다고 한다. 각 책을 집필한 사람은 그 분야에 대표적인 학문적 업적을 남긴 복음주의 성서학자들이다. 이름만으로도 알만한 주요 학자들이 다 등장한다. 개인적으로는 영국 신학 공부 때 직접 배운 바 있는 존 빔슨(John Bimson)과 필립 젠센(Philip Jensen)이 구약에서 각 한권씩 담당한 것을 보게 되어 반가움이 있다.
 
각권에 대한 주석에 앞서 ‘성경을 어떻게 대할 것인갗 등 소논문이 실려 있어서 최근까지 성서연구의 주요 흐름과 복음주의적 입장에서 이를 어떻게 포괄해 내는지를 잘 정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평소 궁금했던 성경 형성의 과정과 성경해석의 기본 원칙 등을 잘 안내받을 수 있을 것이다.

주석 부분으로 들어가면 먼저 성경 각권에 대한 개관과 이해의 주요 포인트를 두어 쪽 분량으로 정리하고 나서, 본문에 대한 주석을 해나간다. 간결하지만 중요한 포인트를 잘 건드리고 있어서 성경연구에 도움이 많이 된다. 요즘은 해설성경, 스터디 바이블 등이 많이 보급이 되어 단권 주석이 크게 필요치 않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대체로 해설성경에 등장하는 출처가 불분명한 자료들, 묵상을 돕는다면서 억지로 끼어넣은 예화들이 눈에 거슬리고, 제대로 된 성경이해를 저해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NBC는 그런 면에서는 50년이 넘는 시간의 검증을 통과한 신뢰할 만한 근거를 제공해준다고 말할 수 있다.

아울러 짝을 이루는 NBD는 이미 기독교문서선교회에서 출간되어 있다. 성경연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좋은 책을 가까이 확보해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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