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이 어린 시절 잠시 발을 들여놓았던 교회로 잘 알려진 구미 상모교회(김승동 목사, www.sangmo.or.kr)가 지난 3월 13일 설립 100주년을 맞아 구미시민들의 친구로 거듭나고 있다. 얼마 전 김승동 목사가 목사로는 처음 구미시가 주는 구미시민대상을 수상하는 등 상모교회의 '구미사랑' 노력은 이제 또 다른 100년을 쌓아 가는 하나의 시금석으로 비쳐진다.

상모교회의 '구미사랑'은 무엇보다 세상에서 그늘진 곳을 그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데 큰 의미를 갖는다. 장애인, 노인, 위기 가정과 소년 소녀 가장, 실직자, 교도소 수감자, 환경미화원, 오지에서 문명의 유익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 그들에 대한 상모교회의 애정은 이미 수년 째 지속적으로 심화되어 왔다.

장애인들을 위한 복지사업은 '사랑과 나눔'이라는 성인 장애인들의 공동체 모임 개설과 장애 아동을 위한 '사랑부' 모임 개설 등에서부터 놀이치료 활동, 무료급식, 캠프 개최, 특수교사 양성, 가정봉사원 파견, 저소득 장애인 지원, 무료법률상담 및 동사무소 업무, 가정문제 상담 등 전문분야의 지원체계 형성,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무료 개안수술, 장애인 단체 지원 등 전 영역을 망라한다.

지역의 노인들을 위한 섬김도 활발하다. 효도관광과 경로잔치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여가 프로그램으로는 민요교실, 발건강 관리, 마찰건강법, 기공체조 등을 개설하고 있다. 이미용 서비스와 생활상담, 경로당 회장단과의 간담회를 통해 사업 협조 등을 해왔다.

이밖에도 어린이날을 전후해서는 지역 어린이들을 초청해 잔치를 열고, 가정의 달을 맞아선 가족 초청 행사도 갖는다. 저소득 가정들에 대해선 관계 기관의 도움을 얻어 생활안정금, 의료서비스 등을 제공해오고 있다. 또 맞벌이 부모를 둔 열쇠아동들을 위해선 방과후교실을 열고, 청소년들의 놀이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길거리농구대회를 연중 행사로 개최한다. 학비가 모자라는 청소년들과 청년들에게는 학비 나눔 차원에서 장학금도 지원한다.

상모교회의 '구미사랑' 목회를 앞에서 추진해 온 김승동 목사는 이 같은 나눔이 곧 교회가 본질적으로 실천해야 할 '이웃사랑'이라고 강조한다.


▲상모교회 김승동 목사
"상모교회는 역사로 보나 교회 크기로 보나 구미시민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교회입니다. 이는 곧 시민들에게 사랑의 빚을 지고 있다는 뜻이고, 알게 모르게 우리가 짊어져야 할 과제가 그만큼 크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상모교회가 시민들을 생각하며 마련한 여러 가지 사역들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입니다. 게다가 몇 년 사이 교회가 급하게 성장하면서 자칫 기존 대교회들이 범한 '개교회주의'의 잘못을 우리도 답습할 우려가 있기에 두려운 마음으로 교회의 건강미를 잃지 않으려 애쓰고 있습니다."

상모교회는 특히 현재 필리핀과 인도 및 중앙아시아 등지에 10명의 선교사를 파송함으로써 이웃사랑 정신을 해외의 타문화권에까지 이어가고 있다. 김 목사는 이러한 목회를 통해 '욕먹는 한국교회'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
그것은 "무엇보다 우리가 이곳에서부터 진정한 교회의 모습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다시 새로운 한 세기를 시작하는 상모교회의 다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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