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년 미리보기. ⓒ뉴스앤조이 신철민
‘이미지 트레이닝’이란 것이 있다. 운동선수들의 정신훈련으로 많이 쓰이는 모양인데, 실제상황을 머릿속으로 반복해서 시각화하고 체득하는 훈련이다. 이를 통해 돌발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강한 집중력을 발휘해서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는데 효과가 있다고 한다. 참여정부 초기부터 애용되었던 용어로 ‘로드맵(road map)’이란 것도 있다. 어떤 일이 진행될 과정과 절차를 미리 제시함으로써 예상되는 장애물을 사전에 대비하고, 적절한 단기과제 설정을 함으로써 성취도를 높이고, 전체 과제의 예측가능성을 끌어올려보자는 시도이다. 

2006년 한 해의 삶이 이렇게 흘러갈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한 해 운세를 보는 것도, 영험한 예언을 하는 것도 아니다. 주어진 조건과 예정된 흐름들을 종합해서 살펴볼 때 이런저런 방향의 주요 매듭들이 눈에 들어오고,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자연스런 추론에 도달한다. 과연 어떤 일들을 예상할 수 있을까.

<복음과상황>은 2006년 한 해 동안 한국사회의 변화는 ‘테크놀로지’와 ‘정캄가 주도적 역할을 하지 않을까 예상한다. 연말의 황우석 파동으로 쓴 맛을 보았지만 우리 사회의 기술의존도는 갈수록 더 높아갈 것이다. 특히 전혀 새로운 신기술보다는 일상생활에 조용히 영향을 미치는 기술이 첨단화 하는 것은 우리 사회를 더 많이, 근본적으로 바꾼다.

이젠 누구도 전화번호를 머릿속에 외우지 않는다. 핸드폰에 입력된 데이터가 사라지면 연락망은 완전 두절이다. 핸드폰을 이용한 시험부정은 급기야 초등학교까지 내려갔으니 이제는 보편화되었다고 보는 것이 맞다. 교회에서 문자메시지로 ‘오늘의 말씀’을 보내주고, 큐티를 하도록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DMB시대가 열린만큼 간단한 동영상으로 아침묵상을 대신하는 것은 단지 시간문제일 것이다. 우리는 그런 기술의 발달이 몰고 오는 삶의 변화에 무작정 편승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생각을 다시 해보고 싶다. (관련기사 참고)

‘테크놀로지’와 ‘정캄를 주목하라

정치권은 5월의 지방자치단체 선거를 앞두고 크게 요동칠 것이다. 이 선거를 앞뒤로 정치권의 합종연횡이 어떻게 이루어질지가 금년도 정치사회 영역의 가장 큰 변수가 되리라 생각된다. 아울러 2005년 중후반에 논의되다 잠복기를 거쳤던 정계개편이나 개헌논의 등 차기 권력구조의 틀을 어떻게 진행시킬 것인지도 금년 중후반기에는 본격화 될 예정이다.

경제지표상으로는 국민의 살림살이가 급격히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기에 이런 정치권의 논의가 싸늘한 눈길을 받으며 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일찌감치 대권 레이스가 전개되면 사회적 갈등요인이 지지후보 단위로 첨예하게 갈리게 되어 2007년 선거까지 사회적 통합요인보다 분열요인이 주도적인 분위기가 지속될 수도 있다.

안타깝게도 기독교권에서는 이런 사회 흐름을 거슬러 가기보다 편승할 여지가 많아 보인다. 여러 사회 이슈들에 대해 한기총을 비롯한 보수권은 중재자 역할을 하기 힘든 자리로 자꾸 나아가고 있다.

6월경의 독일월드컵이 그나마 ‘대한민국’을 하나로 봉합해 줄 가능성이 있지만, 대표팀의 선전 여부도 봐야 하고, 이젠 그 ‘뜨거운 조국애’도 좀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여론이 일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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