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 전체가 2005년 연말을 모진 추위와 더불어 마음도 공황상태에서 지냈습니다. 집단적으로 자아성찰을 해야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어릴 적에 학교에서 반성문 쓰게 하던 관행이 생각납니다. 이번 기회에 제대로 쓰고 넘어가야 하겠습니다.

새해에는 반전(反轉)을 모색합시다.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정직함’이 필요하고, ‘용기’가 필요합니다. 안타깝게도 황 교수를 비롯한 추문의 당사자들은 그 두 가지 덕목을 갖고 있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뒤늦게나마 정직하게 폭로했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제가 보기엔 정말 용기가 필요했던 시기를 한참 지나서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그건 ‘용기’보다는 자기방어 ‘본능’에 가까웠습니다. 그나마 남아있는 ‘반전의 계기’를 생존 본능으로 뭉개버릴지 좀더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복음과상황> 사무실 이사를 했습니다. 4호선 전철 혜화역에서 5분이 안 걸리는 성균관대 사거리의 넓고, 환한 공간으로 옮겼습니다. 찾아오시는 분들 옹색하지 않을 정도의 공간입니다. 집들이 핑계로 연락하고 찾아오시면 환영입니다.

편집부에도 변화가 많습니다. 새로운 기자들이 충원되었습니다. 경력기자와 신입기자들입니다. 약간의 수습기간을 거쳐서 선을 보일 예정인데 기대해 주십시오. 2006년 저희들은 변화의 기운을 듬뿍 안고 시작합니다.

양희송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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