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까지 가는 바람에 마냥 즐겁진 않았지만 눈도 왔고, 거리엔 연말 분위기가 물씬하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끝마무리의 차이라고 했던가. 얼추 비슷하게는 할지 몰라도 진정한 고수의 손길은 끝까지 긴장을 잃지 않는 마무리에서 비로소 빛을 발한다. 올해 결산은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마지막 며칠을 잘 보내는 것에서 제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다들 수고했다고 칭찬하고, 위로해주자. 우리는 이 힘겨운 21세기의 초반부를 어쨌든 통과하고 있는 것이다.

표지이야기로 2005년 올해의 인물과 사건들을 올렸다. 여러분도 자신의 올 한해 사건과 인물을 꼽아보기 바란다. 우리의 그것과는 많이 다를 수도 있으나 어쨌든 이런 결산은 필요하다. 가능하다면 하루 이틀이라도 조용한 시간을 갖고 한해를 되짚어보는 것도 좋으리라. 쉼도 필요하고, 자기 성찰도 필요하다. 다음 해를 힘차게 살아내려면 더욱 그러하다.

<복음과상황> ‘독자의 밤’이 12월 19일(월) 오후부터 서울 명동 청어람에서 열린다. 연초의 매체 통합, 격주간지로 전환, 인터넷 기사 서비스, 사단법인 전환을 위한 후원의 밤 등 유난히도 일이 많았던 한 해였다. 책 만드는 것 말고는 독자들을 제대로 챙긴 적이 없다 싶어 마련한 자리인 만큼 많이들 와주시기를 바란다. 기자들과 필진들도 참석하니 반가운 자리가 아닐까 싶다. ‘글은 중하더니 말은 그에 못 미친다’는 평을 피하기 어렵겠으나, 바울 선생에 비김을 당하는 것,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감사하고 기쁘고 즐거운 연말 되시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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