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규 기자의 '전직 기독노조위원장 이길원 목사, 온누리교회 화상예배'라는 기사에 대해서 반론을 제기한다.

1.전직 노조위원장은 본 기사와 상관 없는 일
현직 경인교회 담임보다는 전직 기독노조위원장에 무게를 두어 보도한 것은, 이길원 목사가 경인교회보다는 전직 노조위원장이었다는 사실은 지명도를 고려한 측면과 독자 가독률을 고려한 것이기는 하나, 온누리교회 위성중계와 전직 기독노조위원장과는 상관이 없는 일이며, 노조는 헌법에 보장된 권리이며 불법단체거나 교회에 유해한 단체가 아니라는 점을 밝혀둔다.

2. 경인교회의 합의에 의한 결정이다
경인교회는 재개발 낙후 지역에 위치해 있고 교회 앞 아파트와 사이에는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50m 농수로가 있어, 이것을 극복하기가 어려운 현실에 직면해 있었다. 경인교회가 들어오기 전 세 교회가 손들고 나간 곳에서, 이길원 목사와 경인교회는 5년을 버텨왔고, 현재는 교회 바로 옆에 아파트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앞으로 2-3년은 더 기다려야 이른바 '어장'이 형성되는 곳이다. 따라서 경인교회는 앞으로 2-3년을 열심히 하다가 기력만 소진되기보다는 생존만을 위해 기력을 전혀 쓰지 아니하는 동면에 들어가 있던 차에 온누리 화상예배가 그 대안이 된 것뿐이다.

3. 온누리 인천캠퍼스와 관련하여
경인교회는 온누리 인천캠퍼스 간판을 단 것이 아니다. 경인교회 간판을 그대로 둔 상태에서 '온누리 인천캠퍼스'라는 현수막을 이틀만에 내린 것이 아니라 이틀 전에 단 것이다. 현재도 달려 있다. '온누리 인천캠퍼스'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경인교회가 온누리 인천캠퍼스라는 이름을 활용하는데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뜻이다.

첫째, 캠퍼스라는 이름은 학교, 학원 등에서 통상 사용하는 이름이기 때문에 경인교회가 온누리 캠퍼스라는 이름을 사용하여도 법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

둘째, 온누리라는 이름도 성경에 있는 이름이고 전국에 수백 교회가 쓰고 있는 이름이어서 문제 될 것이 없고, 온누리 인천캠퍼스라고 하였기에, '아버지학교'를 다른 많은 교회가 하듯이, 경인교회가 온누리 인천캠퍼스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데는 상표법 등에도 전혀 문제가 될 수 없다.

셋째, 경인교회는 온누리교회가 위성동시중계하는 예배를 주일예배는 물론 주일밤 열린예배, 수요일밤 부흥예배, 새벽기도 등 모든 예배를 온누리교회에서 하는 예배를 실황중계하고 있는 점에서 다른 어떤 캠퍼스(온누리가 지정한 캠퍼스)보다 더 '온누리적'이라 할 수 있어 도덕적으로도 문제될 것이 없다.

즉, 온누리교회의 위성방송의 도움을 받아 경인교회가 주도 운영하는 온누리 인천캠퍼스라는 뜻이므로 문제될 것이 없으며, 단지 온누리교회가 운영하는 캠퍼스와는 다르다고 하겠다.

또한 교회의 부흥지상주의를 배격하지만 교회의 쇠퇴는 존립 문제에까지 이르게 되기에, 이왕에 하는 온누리 위성중계이고, '온누리 인천캠퍼스'의 이름 활용이 문제가 되지 아니하다면 그 브랜드를 활용해 보겠다는 속내를 굳이 숨길 이유도 없다.

4. 비판은 비판이고 협력은 협력이다
어제 비판했다고 오늘 협력하면 아니 되는 것이 아니라, 협력하면서도 잘못한 것은 비판 받아야 하고 좋은 점은 마땅히 칭찬을 해야 한다.

온누리교회의 문어발식 확장의 문제는 자본주의(대기업) 문어발식 확장이라는 폐단 그대로 적용되어 비판 받아 마땅하고 그런 점에서 경인교회는 다르다.

이중 교단의 문제는 한독연 총회장이 교단이 아니라는 공식 해명이 있었기에 이 문제는 노회의 기소위원회와 교단이 조사 또는 연구위원회를 구성해 심도 있게 다루어야 할 사안이라 하겠다.

이길원 목사의 문제의 지적은 더 좋은 교회를 지양하고 있으나, 이 목사의 비판 다 옳다 할 수 없고, 이길원 목사도 비판 받아야 할 것이며, 비판 받았다고 해도 협력할 일은 또 협력하여 선을 이루어야 한다.

5. 이길원 목사는 설교 안식년을 갖게 되었다.
18년 동안 개척교회를 하면서 수없는 설교는 바닥을 드러냈는데도 쉴 수 없는 것이 한국 소형교회의 현실이다. 안식년을 가질 수 없는 이유는,

첫째, 경제적인 문제이다. 안식하는 목사와 식구들도 먹어야 한다. 거기다가 담임목사의 안식에 따른 설교목사 등의 사례 등을 지불해야 하는 부담을 교회가 안게 되면 언감생심이 된다.

둘째, 강단을 잃을까 하는 염려가 강단을 놓을 수 없는 이유이다. 강단을 잃는다는 것은 목사에게는 치명타가 되는 것이며, 잃지 아니한다 해도 대타로 나섰던 목사를 추종하는 교인들로 인한 분열도 그에 버금가는 문제가 되기 때문에 안식할 수 없는 이유가 된다.

이길원 목사도 위의 두 문제에 예외는 아니기에 지난 18년 동안 안식년을 가질 수 없었다. 그런데 온누리 화상중계예배는 위의 두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 주었기에 지난 한 달 설교를 안식하게 되니 진정한 쉼이 찾아왔다.

설교가 하고 싶어 환장하도록 설교를 굶어(?) 볼 수 있는 것은 목사에게 설교가 특권인 만큼 그에 대한 쉼도 특권이라고 말하고 싶다.

6. 젖 동냥의 심정으로
목사가 설교를 포기하는 것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다. 화상예배를 결정하면서 나는 지난 18년 동안 목회를 잘못한 것에 대해 용서를 구했고 온누리 화상예배를 설명하면서 목회를 잘해 수만 명을 모이게한 하용조 목사가 설교도 더 잘하는 검증된 분인 만큼 하용조 목사의 설교를 화상으로 하겠다는 선언은 목사 자존심에 큰 상처가 되는 뼈아프고 슬픈 결정이다. 이를 수용하는 교인 중 한 분이 이렇게 위로했다 “너무 자학하지 마세요.”

내 젖이 안 나오면 남의 젖을 동냥해서라도 먹여야 하듯, 나는 설교를 저수(모으기)하기 위해 내 설교 모두를 포기했다. 안 나오는 내 젖으로만 내 새끼를 키워야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혹자는 설교를 안식하겠다는 목사는 더 이상 목사가 아니라고 생각된다면 설교를 안식하겠다는 내게 돌을 던져라! 나는 그 돌에 맞아 죽어 진짜 안식에 들어가리라!

이길원 목사(예장통합 소속 경인교회 담임목사, 강원대 법학박사 수료)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