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서울 신림동 재개발 제7구역 ㅁ교회의 문제를 다룬 <뉴스앤조이> 보도 '땅 사두면 선교와 재테크를 겸할 수 있다?'(2005년 9월 5일) 내용에 대해 당사자인 ㅁ교회 측에서 신청한 반론 기사입니다. ㅁ교회 측의 이야기를 그대로 싣습니다(편집자 주).

▲ '교회의 부동산 투기' 관련 기사에 게재한 ㅁ교회 전경.

- 목 좋은 땅을 줬다는 것에 대해.
신림 재개발 제7구역 ㅁ교회의 위치는 현재 신축 중인 대형건설업체의 42평형 아파트가 들어선 자리였고, 대지는 4백 평으로 모양새가 좋은 네모난 땅이었다. ㅁ교회는 35년 동안 그 자리에 있었으며, 교회 부지도 사유지였다. 그러나 재개발조합이 대신 준 땅은 길이 80미터, 폭 10∼18미터로, 교회 건축에 불합리한 땅이다. 게다가 가장 높은 곳과 가장 낮은 곳이 10미터 차이가 날만큼 경사가 졌다. 결코 목이 좋은 땅이 아니다. 목이 좋아 값이 나가는 땅이라는 재개발조합의 주장은 상업을 할 경우에나 해당하지, 교회 건물로는 결코 적합하지 않다.

- 합의를 못하고 시간을 끌었다는 것에 대해.
ㅁ교회는 제대로 된 땅을 요구하였으나 합의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결코 더 많은 보상을 위해 떼를 쓰거나 횡포를 부린 것이 아니다. 오히려 조합 측이 교회의 정당한 요구를 묵살하고 시간을 끌었다. 또 조합 측이 먼저 고소했다.

ㅁ교회 건축물은 연 3백여 평으로, (1)본당 1·2층 벽돌 건물 (2)교육관 1·2층 벽돌 건물 (3)별관 1·2층 벽돌 건물 (4)사택 3동(방 10개) (5)식당 1동 (6)창고·화장실·샤워장 1동 등 12∼15억 원을 들여야 지을 수 있다.

이에 대한 조합의 보상 제의는 1억∼2억 원이었기에 ㅁ교회가 조합의 횡포에 합의할 수 없었던 것이다. ㅁ교회와 조합은 최종 4억 원에 합의하여, 교회 부지 4백 평을 넘겨주었다. 조합은 이주 완료 시 주기로 합의한 4억 원을 열 달이 지난 현재까지 주지 않고 있다. 그래서 ㅁ교회는 시공사와 계약까지 했으나 보상비 문제로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결코 ㅁ교회가 유리한 조건을 위해서 끝까지 버틴 것이 아니다.

- 조합장이 교회를 떠난 것에 대해.
재개발조합 조합장이 ㅁ교회를 떠난 것은 12년 전 다른 일 때문이며, 재개발과는 관련이 없다. 재개발하는 와중에 교회를 떠났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

'땅 사두면 선교와 재테크를 겸할 수 있다?'에 실린 ㅁ교회 관련 기사

작년 여름 서울 신림동 재개발 지역. 기존 건물은 대부분 부서지고 한쪽에서는 이미 재개발 공사가 시작됐다.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폐허 속에 ㅁ교회만 제 모습을 보존하고 있다. 가장 늦게까지 재개발위원회와 합의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교회는 할당된 종교부지가 맘에 안 든다며 더 넓고 목 좋은 땅을 요구했다. 재개발위원회 위원장은 이 교회 교인으로, 담임목사와는 고향 선후배 사이어서 "섭섭지 않은 대우를 했다"고 밝혔다. 학교 정문 옆 땅을 배정해 전도하는데도 유리하고, 아파트 입주권까지 덤으로 제시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교회는 부지가 직사각형이 아니라는 점 등을 들어 마지막까지 버티면서 재개발위원회와 싸웠고, 이 와중에 위원장은 교회를 떠났다. 이 교회는 지역에서는 '밝히는 교회'라는 눈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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