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은 두 가지의 의미를 갖습니다. 흩음과 모음입니다. 흩는 일은 뭉쳐져 높아진 긴장을 풀어내는 것이며, 모은다는 것은 풀어져 나약해진 나를 일으켜 세우는 일입니다. 쉼을 통하여 우리는 흩고 모음으로써 더욱 탄력 있고 생동감 넘치는 몸과 마음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7월은 쉼의 계절입니다. 이 계절을 열면서 축구선수 박지성에 대하여 생각하였습니다. 신문 기사의 제목처럼 그는 이제 '한국 축구의 명품'이 되었으며, 무엇보다 결코 특별하지 않은, 아니 성실함 외에는 축구선수로 성공할 만한 어떤 것도 결코 가지지 않은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선수였다는 점에서 그는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가져다주는 선수입니다. 그는 다음과 같은 글을 썼습니다.

▲박지성 사진(왼쪽)과 수원시청이 제작한 박지성 풋프린팅 사진(오른쪽). (사진 박지성 공식 사이트(jisung.naver.com)  
"내 축구 DNA는 선천적인 게 아니라 후천적이다. 한 가지를 배우면 수십 번 되새기는 천성으로 기본기를 정복했다."

그래서 그를 일컬어 언론들은 '중원의 일개미, 심장이 두 개 달린 사나이, 강철인간'이라고 불렀습니다. 어느 팀에 속할 때나 그는 처음보다 언제나 나중이 좋았습니다. 그런 박지성의 아름다움을 보여준 기사가 얼마 전에 실렸습니다.

'박지성의 또 다른 심장'이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을 떠도는 이 기사의 중심은 한 장의 사진이었습니다. 바로 박지성의 맨발 사진입니다. 발등 위에 난 수많은 상처들, 딱딱하게 뭉친 굳은 살, 갈라진 발톱들…. 크지 않은 체구에 평발이라는 신체적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하여 그가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는지 이 사진 한 장이 그대로 웅변하였습니다.

세상에는 쉼이 빛나는 사람과 부끄러운 사람이 있습니다. 흩음이 필요한 사람이 있고, 모음이 더욱 필요한 사람이 있습니다. 쉼의 계절 7월을 열면서 나의 쉼에 대하여 먼저 생각해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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