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밥상운동'을 전개하는 사람들이 밥상을 나누는 자리에 참석했습니다. 그들은 밥을 배식 받기 전에 "밥은 땅에서 자랐으나 하늘에서 온 생명의 밥입니다. 오늘 내가 이 밥을 주님의 이름으로 받습니다"라고 기도하고, 배식을 받은 뒤에는 "이 밥에 하나님의 영이 깃들어 있습니다. 주님을 모시듯 이 밥을 신령한 마음으로 내 안에 모시겠습니다"라고 기도했습니다.
또 그릇을 비운 뒤에는 "주님, 거룩한 당신의 밥을 쓰레기로 버리는 죄를 저지르지 않겠습니다. 그릇을 비우듯 내 마음도 비우고 당신으로 채우겠습니다"라고 기도하고, 마지막으로 "생명의 밥으로 오신 주님, 우리도 세상에 나아가 이웃과 자연의 밥이 되는 거룩한 삶을 살겠습니다"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들에게 밥은 그저 밥이 아니었습니다.
한 해 동안 버린 음식찌꺼기를 돈으로 환산하면 15조원에 이른다는 말에도 우리는 끄떡도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금액은 북한 주민이 1년간 먹을 식비와 맞먹는다고 합니다. 그러니 적게 먹고 남기지 않는 일은, 이웃을 생각하는 또 하나의 다짐이자 사랑을 실천하는 일입니다.
생명밥상의 수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국내산 유기농산물을 애용한다. ②제철음식을 먹는다. ③가공식품을 삼간다. ④외식을 최대한 줄인다. ⑤계획적으로 구매하며 오래 보관하지 않는다. ⑥단순하게 조리하여 먹을 만큼 담아낸다. ⑦반찬 수를 줄여 간소한 상을 차린다. ⑧육식보다 곡식과 채소를 즐긴다. ⑨생명주심에 감사하며, 천천히 먹는다. ⑩신음하는 이웃을 생각하며 소식한다. ⑪남기지 않고 그릇을 깨끗이 비운다. ⑫ 최소한으로 배출된 음식쓰레기는 재활용한다.
이 다짐에는 모든 생명체가 흙에서 나서 흙으로 돌아가는 주님의 것임을 고백하는 신앙의 고백이 담겨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