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밥상운동'을 전개하는 사람들이 밥상을 나누는 자리에 참석했습니다. 그들은 밥을 배식 받기 전에 "밥은 땅에서 자랐으나 하늘에서 온 생명의 밥입니다. 오늘 내가 이 밥을 주님의 이름으로 받습니다"라고 기도하고, 배식을 받은 뒤에는 "이 밥에 하나님의 영이 깃들어 있습니다. 주님을 모시듯 이 밥을 신령한 마음으로 내 안에 모시겠습니다"라고 기도했습니다.

또 그릇을 비운 뒤에는 "주님, 거룩한 당신의 밥을 쓰레기로 버리는 죄를 저지르지 않겠습니다. 그릇을 비우듯 내 마음도 비우고 당신으로 채우겠습니다"라고 기도하고, 마지막으로 "생명의 밥으로 오신 주님, 우리도 세상에 나아가 이웃과 자연의 밥이 되는 거룩한 삶을 살겠습니다"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들에게 밥은 그저 밥이 아니었습니다.

한 해 동안 버린 음식찌꺼기를 돈으로 환산하면 15조원에 이른다는 말에도 우리는 끄떡도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금액은 북한 주민이 1년간 먹을 식비와 맞먹는다고 합니다. 그러니 적게 먹고 남기지 않는 일은, 이웃을 생각하는 또 하나의 다짐이자 사랑을 실천하는 일입니다.

생명밥상의 수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국내산 유기농산물을 애용한다. 제철음식을 먹는다. 가공식품을 삼간다. 외식을 최대한 줄인다. ⑤계획적으로 구매하며 오래 보관하지 않는다. 단순하게 조리하여 먹을 만큼 담아낸다. 반찬 수를 줄여 간소한 상을 차린다. 육식보다 곡식과 채소를 즐긴다. 생명주심에 감사하며, 천천히 먹는다. 신음하는 이웃을 생각하며 소식한다. 남기지 않고 그릇을 깨끗이 비운다.  최소한으로 배출된 음식쓰레기는 재활용한다.

이 다짐에는 모든 생명체가 흙에서 나서 흙으로 돌아가는 주님의 것임을 고백하는 신앙의 고백이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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