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여자, 밥을 많이 먹어도 배 안 나오는 여자… 이 노래를 만든 노영심 씨가 쓴 <노영심의 선물>이라는 책을 한 권 샀어요. 이미 연예계에서는 그녀의 선물 이야기에 대한 소문이 자자했고, 방송을 통해서도 가끔 회자되었으므로 그쪽 분야에서는 문외한에 가까운 저까지 접한 적이 있었지요.

명함 한 장을 내밀어도 거기에 자기만의 마음을 담아야 한다는 그녀의 이야기는 물건에 대한 아주 특별한 명상을 읽는 듯했습니다. 무엇이든 그렇겠지만 사람의 일이란 사람의 마음을 담아내는 일이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노영심씨의 선물 이야기에서도 철학책이나 감동적인 드라마 못지않은 나름의 깊이를 보게 되었지요.

그녀가 가르쳐준 선물에 대한 노하우 몇 가지를 수첩에 옮겨 적었어요. 먼저 선물을 잘 고르고 싶을 때, 우선 내 마음에 귀를 기울여 보라고 하네요. 선물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들어보라는 것이지요. 또 선물을 받는 사람과의 모든 기억들을 그림처럼 펼쳐놓아 보라고도 합니다.

선물은 그 사람과의 시간을 정리하는, 더 깊이 다지는 시간을 나에게 선물하는 것이라고 그녀는 말했어요. 그리고 가만히 앉아서 무슨 선물을 할까 고민하지는 말래요. 책 속에서 또 밖으로 나가서 아이디어를 구하라는 것입니다.

선물을 잘 전달하는 방법도 중요하대요. 그녀는 선물을 전하면서 고민스러울 때 그냥 그 사람의 책상 위나 문 앞에 놓고 오거나 또는 아는 사람을 통해 전달한대요. 선물과 함께 아쉬움과 그리움을 남겨둔다는 점에서 괜찮은 방법이래요.

선물을 많이 해야 할 계절이 다가오네요. 선물, 그저 물건 하나 달랑 전하는 일은 아니어야겠어요. 그래서 제안할게요, 노영심 따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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